한용운 찬송

자유로운 2014. 3. 12. 11:30

찬송(讚頌)
님이여, 당신은 백 번이나 단련(鍛練)한 금(金)결입니다
뽕나무 뿌리가 산호가 되도록 천국의 사랑을 받읍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아침 볕의 첫걸음이여
님이여 당신은 의(義)가 무겁고 황금이 가벼운 것을 잘 아십니다
거지의 거친 밭에 복(福)의 씨를 뿌리옵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옛 오동(梧桐)의 숨은 소리여
님이여 당신은 봄과 광명과 평화를 좋아하십니다
약자(弱者)의 가슴에 눈물을 뿌리는 자비(慈悲)의 보살(菩薩)이 되옵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얼음 바다에 봄바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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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꽃이 먼저알아

자유로운 2014. 3. 12. 11:28

꽃이 먼저 알아
옛 집을 떠나서 다른 시골의 봄을 만났습니다.
꿈은 이따금 봄바람을 따라서 아득한 옛터이 이릅니다.
지팡이는 푸르고 푸른 풀빛에 묻혀서, 그림자와 서로 다릅니다.
길가에서 이름도 모르는 꽃을 보고서,
행여 근심을 잊을까 하고 앉아 보았습니다.
꽃송이에는 아침 이슬이 아직 마르지 아니한가 하였더니,
아아, 나의 눈물이 떨어진 줄이야 꽃이 먼저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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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참말인가요

자유로운 2014. 3. 12. 11:27

한용운 참말인가요

참말인가요
그것이 참말인가요. 님이여,
속임없이 말씀하여 주셔요.
당신을 나에게서 빼앗아간 사람들이 당신을 보고
'그대는 님이 없다'고 하였다지요.
그래서 당신은 남모르는 곳에서 울다가, 남이 보면
울음이 웃음으로 변한다지요.
사람의 우는 것은 견딜 수가 없는 것인데, 울기조차 마음대로
못하고
웃음으로 변하는 것은 죽음의 맛보다 더 쓴 것입니다.
그러면 나는 그것을 변명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의 생명의 꽃가지를 있는 대로 꺽어서 화환을 만들어
당신의 목에 걸고,'이것이 님의 님이라'고 소리쳐 말하겠습니다.
그것이 참말인가요. 님이여, 속임없이 말씀하여 주셔요.
당신을 나에게서 빼앗아간 사람들이 당신을 보고,
'그대의 님은 우리가 구하여 준다'고 하였다지요.
그러면 당신은 '독신 생활을 하겠다'고 하였다지요.
그러면 나는 그들에게 분풀이를 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습니 다.
많지 않는 나의 피를 더운 눈물에 섞어서,
피에 목마른 그들의 칼에 뿌리고,
'이것이 님의 님이라'고 울음 섞어서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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