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진달래꽃

자유로운 2014. 3. 14. 14:15

김소월 진달래꽃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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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自 轉 車[자 전 거]

자유로운 2014. 3. 14. 14:14

 

김소월 自 轉 車[자 전 거]

 

自 轉 車[자 전 거]
밤에는밤마다
자리를펴고
누어서당신을 그리워라고
잘근잘근니불깃
무러가며
누어서당신을 그리워라고
다말고후닥닥
치고나쟈
금時[시]로가보고 말노릇이지
가보고말아도 조흐련만
여보우당신도 생각을하우
가자가자 못가는몸이라우
내일모래는
일曜[요]일
일요일은 노는날
노는날다치면
두루두루루
自轉車[자전거]타고서 가우리다
뒷山[산]에솔숩페
우는새도
당신의집뒷山[산] 새라지요
새소래법국
법국법국
여긔서법국 저긔서법국
나제는갓다가
밤에와울면
당신이날그리는소래라지요
來日[내일]모래는일요일
두루두루두루루
自轉車[자전거]타고서가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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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고향

자유로운 2014. 3. 13. 11:54

고향
1
짐승은 모를는지 고향인지라
사람은 못 잊는 것 고향입니다
생시에는 생각도 아니 하던 것
잠들면 어느덧 고향입니다
조상님 뼈 가서 묻힌 곳이라
송아지 동무들과 놀던 곳이라
그래서 그런지도 모르지마는
아아 꿈에서는 항상 고향입니다
2
봄이면 곳곳이 산(山)새소리
진달래 화초(花草) 만발(滿發)하고
가을이면 골짜구니 물드는 단풍(丹楓)
흐르는 샘물 위에 떠나린다
바라보면 하늘과 바닷물과
차 차 차 마주 붙어 가는 곳에
고기잡이배 돛 그림자
어긔엇차 듸엇차 소리 들리는 듯
3
떠도는 몸이거든
고향(故鄕)이 탓이 되어
부모님 기억(記憶), 동생들 생각
꿈에라도 항상(恒常) 그곳서 뵈옵니다
고향이 마음속에 있습니까
마음속에 고향도 있습니다
제 넋이 고향에 있습니까
고향에도 제 넋이 있습니다
마음에 있으니까 꿈에 뵈지요
꿈에 보는 고향이 그립습니다
그곳에 넋이 있어 꿈에 가지요
꿈에 가는 고향이 그립습니다
4
물결에 떠내려간 부평(浮萍) 줄기
자리 잡을 새도 없네
제자리로 돌아갈 날 있으랴마는!
괴로운 바다 이 세상에 사람인지라 돌아가리
고향을 잊었노라 하는 사람들
나를 버린 고향이라 하는 사람들
죽어서만은 천애일방(天涯一方) 헤매지 말고
넋이라도 있거들랑 고향으로 네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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