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외식산업

자유로운 2014. 3. 18. 11:27

12-1 외식산업의 개념

 

@외식산업의 개념

*1940~50년대, 미국, ‘Dining- out Industry’, 'Foodservice Industry'

- 외식이 산업화 단계로 자리 잡음

*동양에서는 1970년대 일본에서 처음 사용

*우리나라, 1977년 발행, 이희승 박사의 국어대사전

-외식을 가정이 아닌 밖에서 나가서 음식을 사서 먹음, 또 그 식사로 정의

*외식사업에 대한 정의

-음식업, 음식사업, 음식점업 등의 통칭

-인간의 외식행위에 대응하여 성립된 일단의 사업군(손일락, 1991)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는 업으로, 식사제공, 인적 서비스 제공, 분위기 연출, 식사와 관련한 편익제공 등을 상품으로 하는 사업

@외식산업의 분류- 식품위생법

*휴게음식점영업: 주로 다류, 아이스크림류 등을 조리·판매하거나 패스트푸드점, 분식점 형태의 영업 등 음식류를 조리·판매하는 영업으로서 음주행위가 허용되지 아니하는 영업. 다만, 편의점, 슈퍼마켓, 휴게소, 그 밖에 음식류를 판매하는 장소에서 컵라면, 일회용 다류 또는 그 밖의 음식류에 뜨거운 물을 부어 주는 경우는 제외한다.

*일반음식점영업: 음식류를 조리·판매하는 영업으로서 식사와 함께 부수적으로 음주행위가 허용되는 영업

*단란주점영업: 주로 주류를 조리·판매하는 영업으로서 손님이 노래를 부르는 행위가 허용되는 영업

*유흥주점영업: 주로 주류를 조리·판매하는 영업으로서 유흥종사자를 두거나 유흥시설을 설치할 수 있고 손님이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행위가 허용되는 영업

*위탁급식영업: 집단급식소를 설치·운영하는 자와의 계약에 따라 그 집단급식소에서 음식류를 조리하여 제공하는 영업

*제과점영업: 주로 빵, , 과자 등을 제조·판매하는 영업으로서 음주행위가 허용되지 아니하는 영업

@외식산업의 분류-한국표준산업분류

*음식점 업: 접객시설을 갖추고 구내에서 직접 소비할 수 있도록 주문한 음식을 조리하여 제공하는 음식점을 운영하거나 접객시설 없이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직접 조리하여 배달·제공하는 산업활동(회사, 학교 등의 기관과 계약에 의하여 음식을 조리·제공하는 구내식당 운영활동이 포함)

 

@외식산업의 분류- 관광진흥법

*관광유흥음식점업: 식품위생 법령에 따른 유흥주점 영업의 허가를 받은 자가 관광객이 이용하기 적합한 한국 전통 분위기의 시설을 갖추어 그 시설을 이용하는 자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노래와 춤을 감상하게 하거나 춤을 추게 하는 업

*관광극장유흥업: 식품위생 법령에 따른 유흥주점 영업의 허가를 받은 자가 관광객이 이용하기 적합한 무도시설을 갖추어 그 시설을 이용하는 자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노래와 춤을 감상하게 하거나 춤을 추게 하는 업

*외국인전용 유흥음식점업: 식품위생 법령에 따른 유흥주점영업의 허가를 받은 자가 외국인이 이용하기 적합한 시설을 갖추어

 

그 시설을 이용하는 자에게 주류나 그 밖의 음식을 제공하고 노래와 춤을 감상하게 하거나 춤을 추게 하는 업

*관광식당업: 식품위생 법령에 따른 일반음식점영업의 허가를 받은 자가 관광객이 이용하기 적합한 음식 제공시설을 갖추고 관광객에게 특정 국가의 음식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업

@외식산업의 분류- 업종과 업태

*업종: 한식, 일식, 양식, 중식, 기타(동서양 퓨전음식, 외국전통음식‘Ethnic Food’)

*업태: 가격, 서비스, 서비스 제공시간, 분위기 등에 따라 분류

@외식산업의 특성

*입지산업: 점포 위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입지 의존적인 현금거래형 사업

-입지전략, 상권분석, 경제성 검토 등이 중요

*인재산업: 고객, 종업원, 경영인이 31체가 되는 고감도 연출이 필요한 노동집약적 산업

*매뉴얼 산업: 생산, 판매, 소비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산업으로 전 부문별 시스템 구축이 필요 -표준화, 단순화, 전문화 등의 특징

<맥도날드>

하루에 약 5400만 명의 고객이 찾는다는 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맥도날드는 코카콜라와 함께 맛의 세계화를 이룬 상징적인 브랜드이다. 1955년에 맥도날드를 창업한 레이 크락은 맛이 좋고 서비스도 빠르면서 저렴한 음식에 대한 소비요구를 재빨리 간파했다. 맥도날드가 세상이 나오기 전까지 어느 누구도 맛과 품질을 표준화시켜 공산품처럼 음식을 찍어내겠다는 발상을 하지 못했다.

크락은 어느 매장을 가도 똑같은 맛과 품질의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는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제품의 생산과 서비스 과정을 표준화한 방대한 분량의 매뉴얼을 만들었다. 크락은 햄버거 재료로 사용되는 쇠고기의 크기와 무게, 모양을 정확하게 통일했다. 매뉴얼화된 정교한 시스템, 바로 이것이 오늘날의 맥도날드를 있게 만든 최대 경쟁력이었다.

*상품력: 고객의 취향에 맞는 메뉴, 맛의 시대성, 데코레이션의 감각성 등의 요인에서 차별화

@관광과 외식산업

*식사는 여행중의 필수적인 활동으로서 여행경험의 근간

-관광시설과 더불어 관광사업의 으뜸이며, 외식산업은 관광 산업에 있어 필수산업

·외래관광객의 방한중 소비액 중 12%정도가 식사비로 지출

·다른 관광상품(쇼핑비나 유흥비)과 달리 필수적으로 지출되어야 할 기본경비

·미국의 경우: 교통업(38%), 외식산업(26%), 숙박업(17%)의 비중

*고용창출효과가 높으며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

-음식취급업체의 농업, 식품가공업, 어업 등 국가의 산업발전에 기여

*종류- 관광수입의존형 식당, 관광수익의존형식당, 지역주민의존형 식당

·관광수입의존형 식당: 수입의 반 이상을 관광객들로부터 벌어들이는 식당, 공항 등 입지에 의해 결정

·관광수익의존형 식당: 수입액의 20~50%를 관광객에서 벌어들이는 식당, 관광객이 없다면 경영 유지 곤란

·지역주민의존형 식당: 관광객으로부터 얻는 우입이 20%이하인 경우로서 관광수입이 없더라도 운영하는데 무리가 없음

-대도시 지역의 식당

<학습정리>

*외식산업의 개념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는 업으로, 식사제공, 인적 서비스 제공, 분위기 연출, 식사와 관련한 편익제공 등을 상품으로 하는 사업

*외식산업의 특성
-입지산업, 인재산업, 매뉴얼산업, 프랜차이즈산업, 상품력, 서비스력, 점포력

 

12/2 레스토랑 이용 상식

@예약하기

*행사성격에 맞는 준비가 되도록 예약은 필수(비즈니스의 필수)

·행사의 특징에 따라서 식당 측에서 준비할 것이 있으므로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현명

*적어도 3일전에는 예약해 두는 것이 좋음

·그날 모임에 알맞은 식당과 식당에서 제공되는 식사의 종류나 가격 등을 알아 보고 늦어 도 3일전에는 예약하는 것이 좋음

·식당에서는 주문한 인원 수 대로 음식을 준비하기 때문에 인원이 적게 되면 나머지도 지 불

@마음가짐과 행동

*약간의 음식을 미리 먹고 가는 것도 매너

·배가 너무 고픈 상태에서 음식을 먹다 보면 실례를 할 수 있으므로 약간의 음식을 미리 먹고 가는 것도 매너

*의자는 좌측으로 앉고 좌측으로 나옴

·자신이 의자를 당길 때 오른손으로 당기기 위하여 좌측으로 앉으며, 모든 사람이 좌측으 로 앉으면 서로 부딪치지 않기 때문

*의자는 편한 자세로 앉고 테이블과의 거리는 주먹 하나 반 정도의 공간 유지

@복장
*복장 선택시 모임의 시간, 모임의 장소 모임의 성격에 따라 결정

·식당을 이용할 때의 복장은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을 정도로 단정해야 함

·향수는 너무 뿌리면 상대방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으며, 특히 손목 근처에 진한 향수는 식사도중 음식의 향을 망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음

@주문

*요리의 숫자나 코스를 서로 맞추는 것이 중요

·사람마다 요리의 숫자나 코스가 다르면 요리가 나오는 시간과 식사하는 시간이 달라 어색 하게 되므로 요리의 숫자나 코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

*정식요리, 일품요리의 결정

·음식을 주문할 때에는 정식 요리로 할 것인지, 한가지씩 주문하는 알라카르트 요리로 할 것인지를 정해야 함

알라카르트로할 경우에는 몇 코스로 할 것인지를 정해야함

 

*서양식단의 순서

전체-수프-생선요리-셔벗-육류요리-샐러드-치즈-디저트-커피,홍차

·서양식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는 이 코스의 순서를 따라가며 순차적으로 주문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처럼 순서에 따라서 음식을 주문하는 메뉴나 주문 방식을 전문 용어로 일품요리(알라카르트)’라 부른다 레스토랑 측에서 임의로 몇 가지의 코스로 이루어진 세트 음식을 구성해 메뉴판에 올려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식단은 정식(타블르도트)’라고 부른다.

@냅킨사용

*주빈의 행동에 따라 행동

·주문의 기본을 정하는 것은 그날의 주빈이 하게 되는데 주문할 때에는 호스트가 리드하며 주빈과 상의해서 주문하면 된다.

*냅킨 사용시 접은 안쪽을 입에 댄다.

·냅킨을 사용할 때는 등을 구부리거나 냅킨에 얼굴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고, 냅킨을 위로 올려 입술에 두드리는 것처럼 사용한다.

*식사 중 자리를 뜰 때는 냅킨을 접시 밑에 끼거나 장방향으로 접어서 의자 등에 걸어둔다.

·대게 뷔페식당이나 레스토랑에서 식사 중 이석 때에 자신이 사용하던 냅킨을 앉은 의자에 놓는 경우가 있으나 이것은 금물이다.

@글라스 및 핑거보울 사용

*글라스는 음식만큼이나 다양

·식당에서 사용하는 글라스 종류는 음식만큼이나 다양함

·나오는 음료수의 종류나 형태에 따라서 다르며, 보통 사용하는 물은 마시기 위한 물잔, 일 반적인 콜라나 사이다 등을 마시키 위한 음료수잔(하이볼 글라스), 양주를 마시기 위한 스트레이트 잔 등이 있음

*마시는 실례를 범하지 않도록 함

·식탁 위에 손가락을 씻을 수 있도록 글라스나 보울에 담아 놓는데, 손으로 음식을 먹거나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작은 카나페류나 빵을 먹기 전 후에 씻기 위한 것이므로 마시는 실례를 범하지 않도록 함

·손가락을 씻을 때는 손가락 끝만 조심해서 살짝 씻음

*매너의 정신- 핑거보울

영국의 여왕이 인도의 귀족과 만찬을 하는 자리에서 발생한 일이다. 핑거볼이 나오자 인도의 귀족들이 일제히 핑거볼을 들고는 쭉 시원하게 들이켰다. 영국의 귀족들은 이 모습을 보고 웃을음 참느라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다. 이때 여왕은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 태연한 얼굴로 핑거볼을 들고는 보란 듯이 들이켰다. 매너의 정신은 바로 이런 것이다. 남의 실수에 대해 모르는 척하거나 덮어주는 것, 누군가가 모르고 핑거볼의 물을 마신다해서 구태여 따라 할 필요까지는 없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고쳐주거나 면박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포크, 나이프 사용법

*음식이 나오는 순서대로, 포크나 나이프를 놓여진 밖에서 안으로 사용하며 무난함

*오른손으로는 나이프, 왼손으로는 포크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

*식사 중 또는 식사 종료를 알리는 사인이 되기도 함

·식사 중일 때는 나이프와 포크를 접시 위에 자 형으로 놓되 포크는 엎어서, 나이프는 칼날이 안쪽으로 향하게 올려놓는다.

*양식의 테이블 세팅()

나이프는 자신의 오른쪽 끝부터 사용, 포크는 왼쪽 끝부터 사용. 세팅된 모든 식기는 위치를 옮기지 않는 것이 좋다. 자신이 먹기가 불편하다 하여 그 접시를 자기 앞에 갖다 놓고 먹게 되면 다음 코스의 음식을 종업원이 서브할 때 불편을 주기 때문이다.

@일반적 매너

*위이터를 부를 경우는 조용히 손을 들거나 눈을 돌리고 있으면 대기하고 있다가 정중히 다가와 봉사할 것이다.

*식사하는 속도는 너무 빨라도 좋지 않고, 너무 늦어도 좋지 않다.

*여러 사람이 함께 식사할 때는 음식을 가져오자마자 들지 말고 3-4명에게 서브되었을 때 같이 식사한다.

=======================13/1 리조트의 개념과 발전=======================

@리조트의 역사

*로마, 그리스시대

-리조트는 일부 특권계층이 향유하는 온욕탕을 중심으로 보양과 사교의 장으로 이용

*19세기 후반

-현재의 리조트 원형이 나타남(이것도 대중화의 실현과는 거리가 멀었음)

*1950년대

-특수성에서 벗어나 일반대중에게도 이용 가능한 리조트 탄생(하이야트와 홀리데이 인 등의 호화기업군도 이때 출현)

-에게 해 연안, 코스타 델 솔, 마이애미, 호노룰루, 라스베가스, 코파카바나를 중심으로 리조트개발이 활발히 진행

*1960~1980년대

-50년대의 근대형, 대중형 리조트가 다양화의 길로 들어섬

-주말형 리조트, 농어촌 리조트 탄생

@리조트의 개념1

*어원적 정의: "종종 어디로 가다" , "어느 장소에 체제하다" 라는 의미를 내포

-이를 관광적 측면에서 해석하면 반복을 유발시키는 "체재형 관광지" 가 됨

-별장지나 리조트호텔이라는 장소가 이미지화됨

-re~는 다시라는 의미로 해석되어질 수 있고, sort라는 어의는 품질, 신분, 계급, 단계, 방법이는 의미로 이해됨

-따라서 리조트는 어의상 다시라는 반복성이 존재하고 이 반복을 실행하기 위해 준비되는 시설과 서비스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음.

*사전적 정의: "휴가차 보양과 레크리에이션을 위해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 부차적 의미는 "도움을 받고 싶을 때 의지할 곳과 의지할 것" 이라고 정의되어 있음(웹스터 사전)

-리조트는 자주 방문하는 곳, 보양과 레크리에이션을 하는 곳, 편안한 마음으로 의지할 수 있는 곳 *일본

-"일상의 생활권을 벗어난 곳에서 자기 재량에 의해 풍부한 시간을 만끽하기 위한 행동 또는 그것이 가능한 장소"

-양호한 자연조건을 갖춘 토지를 가진 상당 규모의 지역, 국인이 여가 등을 이용하여 체재하면서 스포츠, 레크리에이션, 교양문화활동, 휴양, 집회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기능이 정비된 지역(일본 리조트 관련법 상)

*우리나라

-리조트의 철학이나 개념의 확립보다는 시설적인 면에서 리조트라는 용어가 이미 이용되고 있음(스키리조트나 골프리조트)

-관광진흥법상 전문휴양업 이나 종합휴양업 으로 분류

@리조트의 개념2

*공간으로서의 리조트 개념

-리조트는 일정기간 동안 일상의 생활권을 떠나 자연자원이 베풀어준 지역에 휴양을 목적으로 체재하는 자유로운 사람을 위해, 다양하고 쾌적성이 풍부한 여가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시설이 계획적으로 완비되고, 넓은 지역조건을 갖춘 공간

-그러나 자연적인 혜택, 지역적인 조건에 구애 받지 않고, 지역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영역으로 확대

@리조트의 의의

오늘날 리조트의 의의- 새로운 여가문화

*충실한 여가를 보내는 장으로서의 리조트

-일시적인 즐거움만을 추구 + 구체적인 자기 목표 + 여가 시간의 적극적 소비

*정신의 위기를 구원하는 장으로서의 리조트

-물질 만은주의,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서 정신적 안정과 인간성 회복의 기회 갈구

-일상생활과 분리된 상태에서 새로운 세계에 자기를 두는 것이 가능한 장소

*보양과 정양이 가능한 리조트

-보양과 정양, 이것이 리조트의 근본적인 의의라 할 수 있음

@리조트의 특성

*리조트 이용 대상

-리조트는 도시생활자가 도시에서 얻을 수 없는 비일상적인 환경에서 심신의 긴장을 풀어 다음날 재생산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 따라서 원래부터 뛰어난 자연환경 속에서 일상생활을 보내는 사람들과는 구별됨

-리조트의 주 대상은 2, 3차 산업에서 종사하는

-원래부터 뛰어난 자연환경 속에서 일상생활을 보내는 사람들(지역주민)과는 구별됨

*리조트의 특성

-체제기간 : 대개 장기간이며, 동일한 장소에 동일인이 매년 체재, (집으로서)리조트에 정주하는 경우도있음

-자연조건과 문화유산 : 기후, 풍토, 자연환경 등에서 특징적이거나 역사적 건조물, 유적 등의 조건 연계시 리조트 개발에 용이, 그러나 반드시 위의 조건을 구비해야 하는 것은 아님

-도시기능 : 사람들이 기존의 편리한 생활양식 고수. 리조트 이용시, 정보 제공과 편리성을 부여하는 도시적 기능 요구

@리조트와 관광지

*리조트와 관광지의 차이점

-리조트가 일정한 공간에서 생활한다 라고 표현된다면, 관광지에서는 활동한다 라고 말할 수 있음

-리조트 생활은 인간의 생활공간을 옮겨 놓은 것으로 물리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측면을 포함하는 생활공간의 이동을 의미함(따라서 리조트에서의 생활은 일상을 벗어난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보양과 휴양을 바탕으로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고, 환경과 자 동화되어 정신저인 이완감을 느껴 집안처럼 안락하고 편안한 마음을 느끼게 함)

리조트 관광지

목적 생활하는것 활동하는것

시설 체제 숙박

장소 오양, 휴양 즐긴다, 들뜬다

활동성 정적이다 동적이다

대상 응시 본다

환경 동화 접한다

정신 이완 긴장

@리조트의 형태

*리조트의 목적별 분류

-휴양형 리조트 : 자연리조트, 온천리조트, 큐어(cure)리조트

-스포츠중심형 리조트 : 마린리조트 등

-위락 중심형 리조트 : 쇼핑, 예술, , 관광 등을 중심으로 하는 리조트

*리조트의 입지벼 유형

-고원리조트

-해안리조트

-호반리조트

-온천리조트

-도시리조트

-교외(농촌) 리조트

@학습평가

1. 리조트가 일반관광지와 대비되는 개념적 특성은 무엇인가? (4가지)

-> 장기체류공간, 생활형 공간, 반복적으로 다시 이용하는 장소, 장기체류를 위한 종합휴양지

2. 리조트의 분류되는 기준은 무엇인가? (2가지)

-> 목적과 입지에 따라 분류됨

=======================13/2 리조트의 개발 전략=======================

@리조트의 개발 유형- 리조트의 유형과 특성

*휴양형 리조트

-통합리조트: 관광객 위주로의 개발, 관광에 필요한 숙박시설, 위락시설, 상업시설, 편의시설 등이 모두 갖추어진곳

-타운 리조트: 지역사회활동과 관광활동 혼합, 경제적으로 관광상품의 판매에 중점으로 두고 온천장, 유적지, 산악경관 등의 어느 특정한 관광대상을 위주로 이루어진 곳

-휴양 리조트: 규모가 비교적 작으며, 작은 섬이나 산 등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 휴양중심의 특별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 조성된 곳

*도시형 리조트: 관광시설과 서비스 등은 도시구조의 한 집적된 부분, 관광시설은 일반관광 여행객과 업무여행객 모두에게 제공되는 곳

*주제형 리조트: 특정대상을 학습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특정주제를 중심으로 개발한 곳

)문화유산, 자연환경특색, 놀이 등

*주거형 리조트: 숙박시설 위주의 요양, 보양, 주거 등 장기체재시설을 중심으로 개발된 곳

@리조트의 개발 유형- 유형별 사례

-해변형 : 마리나 델 레이(습지대를 효율적으로 활용, 주변 열악한 환경 극복, 해양레저 요구에 부응하고자 개발)

-산악형 : 아스펜(광산촌을 스키리조트로 개발, 광산촌 중심의 옛 건축물의 보전과 재생 의무화, 표적시작 고슥득층, 민간주도)

-어뮤즈먼트형 :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월트 디즈니 월드와 그 주변 개발에 의해 레저리조트 개발의 거점을 이룸)

-정추커뮤니티형 : 갸멜(인접한 몬트레이와 일체가 된 정주형 리조트 형성, 카멜시는 숲과 예술가로 이루어진 문화도시)

-테마형 : 라 코스타(리조트지역이라기 보다 단일 리조트, 개발 개념은 심장병과 비만에 초점을 맞춘 토탈 피트니스리조트)

@국내 리조트 사업의 현황- 국내 리조트 개발 동향

*1970년대: 자연 및 역사관광지에 관광숙박업 위주의 개발

-경주 보문관광단지, 제주 중문관광단지

*1980년대:민간 기업의 참여와 함께 리조트식 개발 시작

-콘도, 단독시설 또는 중소규모 스키장 개발

*1990년대: 대기업참여에 의한 리조트의 브랜드화, 체인화 진행

-리조트의 대중화 확산

*2000년대: -스키+골프+스파/워터파크+콘도 등의 복합리조트 활성화

-계절적 수요 편차 극복 위한 사계절 지향 리조트화

-신개념의 리조트 도입(문화, 교육, 건강, 힐링 등), 환경 친화, 고급화 등 특화 개발 지향

#에코- 힐링형 리조트

건강, 웰빙을 지향하면서 자연적 치유를 강조하는 에코-힐링형 리조트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자연 속에서 마은의 안정과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크게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국내 리조트 사업의 현황- 국내 리조트 클럽의 타입

*국내 리조트 클럽의 타입(리조트 클럽: 리조트 운영회사를 말함)

-예탁금제 리조트 클럽: 시설은 사업자가 소유하고, 회원은 예탁금 등을 지불해서 이용권을 취득하는 타입

-공유제 리조트 클럽: 시설은 회원에게 분양되어 회원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운영은 사업자에게 위탁하는 타입

분류

권리구분

권리내용

특징

예탁금제

리조트 클럽

회원참가형

시설소유권은 클럽사업 회사에 있고, 이용권은 회원에 있다.

전통적인 클럽(비영리)의 기본을 이념으로 하여 회원이 참가하는 이사회, 운영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비어있는 객실이 있다면 어느 것이나 이용가능

사업회사 주도형

시설소유권은 클럽사업 회사에 있고, 이용권은 회원에 있다.

이사회, 운영위원회 등이 있는데 실질적으로는 사업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비어있는 객실이 있다면 어느 것이나 이용가능

구분공유제

(1실만 공유)

건물 1실을 공유, 구분 소유권도 분양(일반적으로 토지는 전체 공유)

건물 내의 객실을 상호 이용할 수 있다. 자기 공유실을 우선 이용하고 다른 시설건물도 상호 이용가능

공유제

리조트 클럽

전체공유제(건물1동 전체 공유)

건물1동을 일정수 공유, 지분소유권도 분양

자기 공유건물을 우선 이용하고, 비어있는 객실이 있다면 다른 시설 건물도 상호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음

합유제(재산권의 합유)

시설전체가 클럽 합유 재산, 합유재산은 전체 회원의 동의가 없으면 분할/양도 할 수 없다.

비어있는 객실이 있다면 어느 것도 이용 가능하다. 회원 전원의 동의를 필요로 하고 지속성을 유지하려는 폐쇄적인 클럽

 

@국내 리조트 사업의 현황- 국내 리조트 개발 형태

*자기 완결형 슈퍼리조트

-1개 회사가 전면 개발을 실시

-숙박, 음식, 물품 판매, 스포츠, 서비스 시설 등 전부 자기 비용 개발

-대규모적 개발면적과 막대한 자금력 필요

)용평 리조트, 휘닉스 파크, 무주리조트, 성우리조트, 오크밸리 등

*연합완결형 리조트

-여러 개의 회사가 뒤섞여 그 지역 전체를 리조트로 완결시킨 개발

-자연 발생적으로 메가 리조트가 형성된 예와 인위적으로 개발된 예가 있음

)제주 중문관광단지, 일본 오키나와, 미국 하와이

@국내 리조트 사업의 현황- 국내 리조트 개발 특성

*국내 리조트 개발 특성

-주제가 있는 휴양형 통합리조트

-대규모의 민간주도형 회원제 리조트

-산촌의 산악, 원격 지형의 리조트 형태

-피한형의 다계절형 리조트를 지향

-시설 중심의 휴양스포츠형 가족관광 리조트 지향

@리조트의 개발

교통접근

(방문객)시장으로부터의 도달성/접근 방법

목적성

고유의 자원(스키, 온천 등)

기후 및 기온

4계절형~1계절형 리조트의 형태

노동력

인건비의 관리

지원 및 협력

개발인허가 및 관청의 협력

주변 관광자원

주변관광자원과의 연계, 광역 시장 대응

()

급수/배수

*리조트 성립의 기본조건*리조트 개발 시 고려 요인

방문객 시장

숙박, 식음료, 오락, 위탁시설, 기타 시설이 한 곳에 있고, 고객 요구에 대응이 가능

시설

장기적 숙박에 따른 숙박 장소 및 긴 체류기간을 반영할 공간 유지

입지

자급자족이 가능하고 휴가 시장이 형성되어야 함, 도심과 유리된 원격성도 중요함

레크리에이션

위락시설과 사업의 고급화, 대형화 필요

계절성

계절 특성에 따라 단기 운영이 가능해야 함

파급효과

리조트는 입지에 따라 지역사회의 고용창출이나 경제적 파급효과 고려

종업원

원거리성, 단기/장기 체류에 따른 종업원의 주택문제 해결

재정수입원

기본적으로 숙박, 식음료가 주 수입원으로 기본투자비 회수를 위한 분양권시장 형성

활동조정

고객의 다양한 요구(이벤트, 연회)를 수용하기 위해 직접운영 또는 위탁 가능

대차대조

일반적인 도심권 호텔에 비해 투자회수기간이 길고, 총 자산 중 고정자산(토지)에 대한 비중이 큼

규제

고정자산의 확보 및 운영에 따른 인허가 등의 규제가 큼

브랜드

리조트의 고정이미지와 포지셔닝이 중요, 소규모 시장일수록 체인화 방식으로 운영됨

*리조트의 개발 방향

·지역의 특성을 살릴 수 있어야 함

-입지에 맞는 리조트 개발 선행

-지역적 문화와 정서에 부합

·자연경관이나 관광자원은 최대한 보호되어야 함

-주변의 자연적 관광자원이나 문화적 관광자원의 보존

-자원의 보존 및 조화>>>리조트 개발의 상승효과 발생

·지역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개발

-주민들과의 끊임없는 마찰을 가져올 수 있음

·비수기, 휴유기가 없는 4계절형 리조트 개발

-계절적으로 단절>>>리조트의 운용 시 경영상의 타격 예상

·시설의 다양화, 차별화>>>경쟁력 있는 리조트 갲발

·대중적 시설의 공급

@리조트사업의 전망

-5일 근무제 확산, 여가시간의 증가

-1인당 국민소득의 증가

-전국 도로망의 확충 승용차의 보급 증가

-여행 관련업의 발전
->>>>>>>>>>>>리조트 산업의 지속적 발전

=======================14/1 테마파크의 개념=======================

@테마파크의 개념

*테마파크와 관련된 명칭에 따른 개념

@테마파크의 개념

*테마파크에는 랜드(Land)라는 명칭이 자주 이용. 이 랜드라는 단어는 유원지, 식물원, 스포츠센터, 문화시설이 복합적으로 설치된 것에 따라 이것들을 포괄적으로 취급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음

) 서울랜드, 드림랜드, 프라자랜드, 에버랜드 등

*테마파크는 인위적인 요소 놀이 위주의 공원이라는 의미로 어뮤즈먼트 파크(amusement park)라고도 함. 이에는 특정한 주제와 관련된 명칭으로 워터파크, 마린파크 등이 있으며, 그들만의 세계란 의미로 "월드(world)"라는 용어도 사용됨

*이처럼 테마파크는 그 명칭에서와 같이 "주제를 가진 놀이시설을 구비한 위락공원"을 말함

-미국에서는 일정한 주제를 가지고 관광자에게 꿈을 제공하는 식의 놀이공원을 주제공원으로 보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현대적인 각종놀이, 오락시설 등을 총칭하는 대형놀이 공간을 의미함

@테마파크의 특성

*테마파크의 세가지 특성

@테마파크의 특성

*테마파크는 특정의 주제에 기초를 두고 통일적으로 개발 운영

-건축양식이나 조경, 놀이 내용, 등장인물에서부터

-식당의 메뉴, 판매하는 상품, 종업원의 제복, 휴지통의 모양과 색깔에 이르기 까지는

-모든 요소가 하나의 주제 하에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통일적으로 운영

*테마파크에서는 비일상적인 세계가 전개

-일상성을 완전히 차단한 상상의 세계이자 비일상적인 유희공간

*테마파크는 놀이에서 휴식까지 일괄적으로 즐기는 종합적 레저파크

-테마파크를 만드는 데는 여러 분야에서의 종합력이 필요

-종합성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기 위해서는 디자인과 연출등의 중심으로 테마파크 건설에 필요한 노하우를 모두 갖추어야 함

*마법과 사업의 완전한 만남, 해리포터 테마파크

테마파크의 특성 중에 비일상성의 전개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비일상성적인 분위기를 제공한다는 의미로, 각각의 테마파크가 설정하고 지향하는 주제에 따라 찾아오는 사람들을 마법사나 영웅, 영화주인공, 전설속의 기사 등으로 만들어 준다. 바로 그런 비일상성적인 상상력의 공간을 실물로 확인시켜 주는 또 하나의 테마파크가 플로리다 올란도에 문을 열었다. 바로 2010618일 개장한 해리포터 테마공간 해리포터의 마법 세계이다.

@테마파크의 역사와 발전단계

*테마파크의 역사 / 국내 테마파크의 발전적 과제

@테마파크의 역사와 발전단계 - 역사(유럽, 미국)

*테마파크의 역사와 발전 단계 - 유럽과 미국의 역사

*유럽

-1760년 영국과 프랑스의 플레저랜드(Pleasure Land)에서 출발

-1843년 덴마크의 코펜하겐 티보리공원 등장

-이후 산업의 발달에 의해 각종 유희시설이 발명되면서, 테마파크가 급속히 성장

*미국

-미국의 테마파크는 유원지에서 출발

-미국 초기의 테마파크는 유럽과 마찬가지로 위락시설 위주로 발전

(대표적인 것 : 뉴욕의 죤슨의 숲, 유니아랜드 등)

-1955년 디즈랜드가 출현함에 따라 본격적인 테마파크 시대를 염

@테마파크의 역사와 발전단계 - 역사(일본, 우리나라)

*테마파크의 역사와 발전 단계 - 일본과 우리나라의 역사

*일본

-일본은 박람회를 중심으로 테마파크 발달

+오사카 박람회의 엑스포랜드

+고베박람회의 포토이랜드 등

-1950년대 이래 테마파크의 전성기를 맞아 위락 및 오락 중심의 테마파크 발달

-1960년대는 스포츠와 자연형을 가미한 새로운 타입의 레저랜드 등장

-1975년 이후 레저랜드는 다양화 개성화시대를 맞이하여 본격화됨

+미국의 디즈니랜드에 착목한 동경디즈니랜드 개발

+네덜란드를 주제로 한 하우스텐보스 개발 등

*우리나라

-1960년대 동물원과 식물원이 창경궁 등 도시공원으로 설치되었음

-1970년대는 자연농원에 동물원, 식물원, 과수원 및 유희시설을 설치

-1980년대에 들어서는 테마파크식의 레저랜드 개설

+드램랜드, 서울랜드, 롯데월드, 경주랜드

+대전엑스포 과학공원 등

@테마파크의 역사와 발전단계 - 발전적 과제

*국내 테마파크의 발전적 과제

-테마파크의 양적인 증가

-테마의 명확성

+일반유원지와 구분되는 명확한 테마의 설정

-우리 것에 기초한 테마의 다양화

+전통적 / 지역 문화적 소재의 발굴(분단, 전쟁등도 포함)

+자연적 / 농업적 소재의 발굴(바이오산업 등도 포함)

-마을단위 및 동호인 단위의 소규모 테마파크 조성

@학습평가

1. 테마파크의 개념과 특성은?

*개념

-주제를 가진 놀이시설을 구비한 위락공원

*테마파크의 특성

-테마파크는 특정의 주제에 기초를 두고 통일적으로 개발 운영

-테마파크에서는 비일상적인 세계가 전개

-테마파크는 놀이에서 휴식까지 일괄적으로 즐기는 종합적 레저파크

2. 국내 테마파크의 발전과제는 무엇인가?

-테마파크의 양적인 증가

-테마의 명확성(일반유원지와 구분되는 명확한 테마의 설정)

-우리 것에 기초한 테마의 다양화

-마을단위 및 동호인 단위의 소규모 테마파크 조성

@학습정리

*테마파크의 개념과 특성

-테마파크는 "주제를 가진 놀이시설을 구비한 위락공원"

-테마파크의 특성

+테마파크는 특정의 주제에 기초를 두고 통일적으로 개발 운영

+테마파크에서는 비일상적인 세계가 전개

+테마파크는 놀이에서 휴식까지 일괄적으로 즐기는 종합적 레저파크

*국내테마파크의 발전과제

-테마파크의 양적인 증가

-테마의 명확성(일반유원지와 구분되는 명확한 테마의 설정)

-우리 것에 기초한 테마의 다양화

-마을단위 및 동호인 단위의 소규모 테마파크 조성

=======================14/2 테마파크의 분류 및 구성체계=======================

@테마파크의 분류기준

*공간적 분류 / 주제별 분류

@테마파크의 공간적 분류1

*자연공간 + 주제형 - 동식물파크, 수족관, 바이오파크 등

*자연공간 + 활동형 - 자연리조트파크, 바다, 온천파크 등

*도시공간 + 주제형 - 외국촌, 역사촌, 사이언스파크

*도시공간 + 활동형 - 도시리조트형파크, 어뮤즈먼트파크, 원터파크

@테마파크의 구성요소1

*테마파크의 여덟가지 구성요소

@테마파크의 구성요소2

*탑승시설

-속도감, 비행감을 느끼거나 주위의 전경을 관람하기 위해 이동, 회전, 선회하는 유기시설의 총칭

-또한 어린이들의 체력 향상을 위한 놀이장소로, 통상 라이드(ride)로 규정하고 있음

*관람시설

-스크린이나 기타의 장소에 나타나는 영상

-이에 준하는 시각적 효과를 관람하거나 스스로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시설

*공연시설

-캐릭터, 캐스트 등이 출연하여 주제에 합당한 연주와 쇼를 통하여 생동감 넘치는 장소로 만드는 행위 및 공간

*식음료시설

-단지 요리나 음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서비스가 부가되는 장소 또는 시설

@테마파크의 구성요소3

*상품 및 게임시설

-해당 공원의 상징이 되는 케릭터를 이용하여 제작된 상품

-방문자들이 게임을 통하여 만족을 느끼게 하는 장소

*고객편의시설

-공원을 방문한 고객에게 하루를 유쾌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최대한의 편의와 안전을 위한 시설

*휴식광장

*지원관리시설

-상가시설을 지원&관리하는 유틸리티

-고객 마케팅 및 홍보, 이벤트

@테마파크의 산업경제적 효과

*지역개발

-여가공간, 여가 환경의 확보

-지역사회 이미지 향상

-주변 도로와 대중교통시설 등 인프라 및 숙박시설 개선 효과

*고용창출

-초기 건설시기 건설인력 고용창출 효과

-개장 후 서비스인력 고용창출 효과

국내 문화오락서비스 고용계수: 10억 원 생산당 10.9(전체 산업 평균 7.8)

국내 고용유발계수: 15.8(전체 산업 평균 12.4)

<서울시정개발 연구원, 2006>

@학습평가

1. 테마파크의 분류기준은 무엇인가?

->지역여건에 따른 공간적 기준 / 개발컨셉 및 시설에 따른 주제별 분류

2. 테마파크의 유형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 동식물테마파크, 자연리조트테마파크, 역사테마파크, 어뮤즈먼트테마파크

@학습정리

1. 테마파크의 분류기준

*테마파크는 테마파크가 위치한 지역여건에 따른 공간적 분류

*테마파크를 구성하는 개발 컨셉 및 시설에 따른 주제별 분류로 구분됨

2. 테마파크의 유형

*공간적 분류

-자연공간+주제형(동식물 파크 등)

-자연공간+활동형(자연리조트파크 등)

-도시공간+주제형(역사촌 등)

-도시공간+활동형(어뮤즈먼트파크 등)

*주제별 분류

-사회/민속/역사, 생물, 산업, 예술, 놀이, 환상적 창조물, 과학 하이테크, 자연자원

 

=======================15/1 카지노의 개념과 발전과정=======================

@카지노와 관광산업

*카지노는 관광호텔 내에 위치하여 관광객에게 게임, 오락, 유흥을 제공하여 체재기간을 연장하고 관광객의 지출을 증대시키는 주요한 관광사업 중의 하나

*카지노가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

-외화획득을 통한 관광수입 창출

-카지노 방문객의 관광활동을 통한 파급효과 발생

-내국인의 고용창출 기여

-카지노 매출액의 10% 관광진흥개발기금 납부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

@카지노의 개념

*역사적 개념

-카지노(casino)란 도박/음악//댄스 등 여러 가지 오락요소를 갖춘 집회장이라는 의미

-이탈리아어 카자(casa)가 어원으로, 르네상스시대 귀족이 소유하고 있었던 사교오락용 별관을 뜻함

-현재는 해변/온천/휴양지 등에 있는 옥내도박장으로, 서양식 도박을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

*관광진흥법상의 정의

-전용영업장을 갖추고 주사위/트럼프 등 특정한 가구를 이용하여 우연의 결과에 따라 특정인에게 재산상의 이익을 주고 다른 참가자들에게 손실을 주는 행위 등을 하는 업

*관광적 해석

-카지노업은 관광자에게 유희와 만족을 증가시켜 체재기간을 장기화하고, 관광소비증대의 효과가 있는 상업적인 관광여가시설

카지노의 형태는 각국마다 차이가 있음. 우리나라는 대부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외국인전용으로 운영되고 있음

@카지노의 발전과정 - 외국

*17~18세기

-유럽각지에서 소규모의 카지노 개설

*19세기

-유럽인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카지노가 전 세계로 확산

-소규모 카지노가 아프리카, 호주, 아시아, 미주지역 등에 나타남

*20세기

-미국에서 세계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부흥의 일환으로 카지노가 융성(미국이 카지노의 중심지로 등장)

*미국에서 거대 기업집단으로 발전

-네바다주에서 시작

-1980년대 전 미국으로 확산

-199426개주에서 카지노 운영, 13개 주에서 카지노산업의 합법화를 위한 조치가 상정 중

*전 세계에서 카지노산업을 활성화

-87개국 1천여 개소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자연관광자원의 대체상품으로 중요한 위치 차지

-세계 관광수입 10대 국가 중 상위권 국가가 카지노 수에 있어서도 역시 세계 상위권을 차지

#카지노의 천국 마카오

1999년 포르투갈 식민지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마카오는 중국에서 카지노 도박이 혀용된 유일한 곳이다. 이어 2002년 카지노산업을 외국에 개방한 이후 유례없는 고속성정을 이뤄 2006년에는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를 제치고 세계최대의 카지노 도시로 등극했다.

여의도 면적의 305배 카지노만 35개 호텔은 65개가 들어서 있다.

@카지노의 발전과정 - 우리나라

*국내 카지노 설립근거

-1961년 제정된 "복표발행, 현상기타사행행위단속법"

-1962년 동법 개정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오락시설로서 외화획득에 기여할 수 있다고 인정될 때에는 이를 허가할 있다는 조항이 신설됨으로써 카지노 설립의 근거 마련

-외래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산업진흥책의 일환으로서 카지노의 도입이 결정

-1967년 인천 올림포스 호텔에 국내 최초로 카지노 개설

-1968년 주한외국인 및 외래관광객 전용의 위락시설로서 워커힐 카지노가 서울에서 개장

*카지노사업의 주요 관광지에 확산

-1971년 속리산 관광 호텔

-1975년 제주 칼 호텔

-1978년 부산 파라다이스비치호텔

-1979년 경주 코오롱 호텔

-1985년 제주 하얏트 호텔

-1991년 제주그랜드호텔, 제주남서울호텔, 제주 서귀포칼호텔, 제주신라호텔

*1994년 관광진흥법 개정에 따라 관광사업으로 새로이 규정

-카지노업이 관광외화획득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기여함으로

-카지노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연계법제를 개선/보완하고, 기타 관광사업에 불필요한 행정 규제 완화

*새로 개정된 관광진흥법 제104

-카지노사업자가 총매출액의 10/100범위 내에서 일정비율에 상당하는 금액을 관광개발기금법에 의한 관광진흥 개발금으로 납부하도록 규정

-카지노업의 사회적 기여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

@카지노업의 특성1

*카지노업의 다섯가지 특성

@카지노업의 특성2

*무공해 산업인 카지노는 관광자원의 다양화에 기여도가 높음

*카지노업은 일정의 시설만을 갖추고 연중무휴로 영업하기 때문에 타 산업에 비해 높은 고용효과를 지님

*카지노업은 자연관광자원 개발의 한계성 극복이 가능함

*카지노업은 호텔, 관광식당 등 일반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은, 양질의 구매력을 가진 고객이 이용함으로써 관광소비의 고급화를 유도할 수 있음

*외래관광객의 일인당 소비액을 늘리고 체재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음

@학습평가

1. 카지노란 무엇인가?

-> 카지노(casino)란 도박/음악//댄스 등 여러 가지 오락요소를 갖춘 집회장 또는 사교오락장을 말함

2. 카지노사업의 특성은?

*무공해 산업인 카지노는 관광자원의 다양화에 기여도가 높음

*카지노업은 일정의 시설만을 갖추고 연중무휴로 영업하기 때문에 타 산업에 비해 높은 고용효과를 지님

*카지노업은 자연관광자원 개발의 한계성 극복이 가능함

*카지노업은 호텔, 관광식당 등 일반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은, 양질의 구매력을 가진 고객이 이용함으로써 관광소비의 고급화를 유도할 수 있음

*외래관광객의 일인당 소비액을 늘리고 체재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음

@카지노업의 양면성- 카지노업이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측면

*지출의 증대

-카지노 방문객의 지출의 증대는 직접적 경제적 효과를 가져옴

-관련 산업의 이윤을 증가시키고 추가적인 소비를 일으킴

-계속적인 지출의 효과를 나타내는 승수효과를 유발

-카지노 방문객들의 지출의 증가는 총 경제효과를 증가시킬 수 있음

*조세수입의 확보

-카지노 방문객, 정부, 지역주민, 카지노 연관 산업체들의 상호 연관관계에서 정부는 그들에게 다양한 인프라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세수를 받음

-카지노가 설립되면 방문객 수가 증가하고 지역주민과 관련 산업의 활성화가 이루어지며 이들의 수입의 증가를 통해 정부가 거두는 세금 또한 증가

*고용창출

-카지노 산업은 인적 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타 산업에 비해 높음

-카지노 산업이 발전하면 이에 따른 인력수요가 증가하여 고용창출이 발생

-카지노 산업의 발전은 연관 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지고 이러한 연관 산업의 활성화는 더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게 됨

-이러한 노동력은 지역주민으로부터 유입될 수 있음

*국제수지 개선

-카지노의 특성은 비보관성, 비이동성, 비신축성을 갖고 있음

-고객이 직접 카지노 영업장에 와서 상품을 이용해야 함

-외래 관광객 유치에 따른 외화획득이 가능함

-외국인의 카지노 방문으로 인한 외화의 유입은 국가의 국제경상수지의 개선으로 이어짐

-그러나 지역 내에서 혹은 내국인 방문객의 유입은 국내의 경제적 효과에 도움이 되지 않음, 단지 지역 혹은 국내의 부의 재분배에 불과함

@카지노업의 양면성- 카지노 설치에 따른 사회문제

*카지노 설치에 따른 다양한 사회적 부작용

-카지노로 인한 과소비

-도박중독 및 과소비

-카지노를 통한 돈세탁

-카지노장을 둘러 싼 범죄 및 범죄조직의 증가

-불법자금 유입 및 불법 고리대금업

-해외도박으로 인한 외화유출 및 탈세 등

*부작용 최소화를 위한 조치들

-진입규제: 카지노 입지조건이나 운영권자의 자격조건 등을 규제

-영업규제: 카지노 영업시간, 배팅액, 게임종류, 광고, 마케팅 등

-출입규제: 카지노 출입횟수, 거주지 여부, 음주, 범죄 경력자

-수익사용제한: 특수목적 기금출연, 사회 환원

-범죄대책: 돈세탁 방지, 고리대금업 규제

-사행산업총량규제제도 도입

-도박중독센터 설치 운영

=======================15/2 카지노의 구성과 조직=======================

@카지노업의 관련정책과 제도 - 허가절차 및 구비서류

*허가절차

카지노업을 경영하고자하는 자 -> 허가신청서를 문화관광부장관에게 제출

*허가신청시 구비서류

-신청인의 성명

-주민등록번호, 본적을 기재한 서류

-정관 및 법인등기부등본(법인데 한함)

-사업계획서

-건축물관리대장등본

-도시계획관계 확인서

-허가요건에 적합함을 증명하는 서류

@카지노업의 관련정책과 제도 - 카지노업의 설치기준

*카지노업의 설치기준(관광진흥법 시행규칙 제 29조 카지노업의 시설기준 등)

-330제곱미터 이상의 전용영업장

-1개소 이상의 외국환 환전소

-카지노업의 영업종류

-문화관광부장관이 정하여 고시하는 기준에 적합한 카지노시설

-하드웨어의 성능 및 설치방법에 관한 사항

-네트워크의 구성에 관한 사항

-시스템의 가동 및 장애방지에 관한 사항

-시스템의 보안관리에 관한 사항

-환전관리 및 현금과 칩의 수불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에 관한 사항

@카지노업의 관련정책과 제도 - 관리, 운영 관계법 제도

*관리&운영 관계법 제도(관광진흥법 시행규칙 제 36카지노 영업준칙 에 근거)

-조직과 인력 : 이사회, 카지노 총지배인, 영업부서, 안전관리부서, 환전, 전산전문요원 등으로 구성

-영업시설 : 전산시설, 출납창구, 환전서, 카운트룸, 폐쇄회로 설비, 고객 편의시설, 통제구역 등 설치

-카지노 영업장 시설: 게임기구와 칩스, 카드 등의 기구 설치, 게임테이블에 드롭박스를 부착하고, 배팅금액 한도표를 설치

-카지노종사원: 게임 참여 금지, 부정행위 또는 불법영업에 행위 금지

-출입규정 : 카지노 입장객의 신분 확인, 카지노사업자가 정하는 출입금지 대상자, 도박중독 등을 이유로 출입금지를 요청한 경우의 그 당사자 출입금지

@카지노 게임의 종류

*룰렛(Roulette)

딜러가 수십개의 고정 숫자가 표시된 회전판을 회전시키고 그 회전판 위에 회전과 반대방향으로 공을 회전시킨후 그 공이 낙착되는 숫자를 알아 맞춘 참가자에게 소정의 당첨금을 지불하는 방식의 게임

*블랙잭(Blackjack)

딜러가 자신과 게임 참가자에게 카드를 순차로 분배하여 카드숫자의 합이 21에 가깝도록 만들되, 딜러가 가진 숫자의 합과 참가자가 가진 카드의 숫자의 합을 비교하여 그 카드숫자의 합이 가까운 자가 승자가 되는 방식의 게임

*다이스(Dice, Craps)

참가자가 두 개의 주사위를 던져 주사위의 합이 참가자가 미리 선정한 숫자와 일치되는지의 여부로 승패를 결정하는 방식의 게임

*포커(Poker)

딜러가 참가자에게 일정한 방식으로 카드를 분배한 후 미리 정해진 카드순위(포커랭 순위)기준에 따라 진행하는 것으로 참가자중 가장 높은 순위의 카드를 가진 참가자가 우승자가 되는 방식의 게임

*바카라(Baocarat)

딜러가 양편으로 구분되는 참가자에게 각각 카드를 분배한 후 양측 중 카드 숫자의 합이 9에 가까운 측을 승자로 결정하는 방식의 게임

*다이사이(Tai Sai)

딜러가 쉐이커내에 있는 주사위 세개를 흔들어 주사위가 나타내는 숫자의 합 또는 조합을 알아 맞추는 참가자에게 소정의 당첨금을 지불하는 방식의 게임

*키노(Keno)

참가자가 선정한 수개의 번호가 딜러 자신의 특정한 기구에서 추첨한 수개의 번호와 일치하는 정도에 따라 소정의 당첨금을 지불하는 방식의 게임

*빅휠(Big Wheel)

딜러가 다수의 칸막이에 각양의 심볼이 그러져 있는 세로로 세운 회전판을 돌려 회전판이 멈추는 지점의 심볼을 알아 맞추는 참가자를 승자로 결정하는 방식의 게임

*빠이 까우(Pai Cow)

딜러가 참가자중에서 선정된 특정인(뱅커)과 다른 참가자들에게 일정한 방식으로 도미노를 분배하여 뱅커와 다른 참가자들간의 높은 도미노패를 가진 쪽이 승자로 결정하는 방식의 게임

*판 탄(Fan Tan)

딜러가 버튼의 무리에서 블특정량을 분리하여 그수를 4로 나누어 남은 나머지의 수를 알아 맞추는 참가자를 결정하는 방식의 게임

*죠커 세븐(Joker Seven)

딜러가 참가자에게 카드를 순차로 분배하여 그 카드의 조합이 미리 정해 놓은 조합과 일치하는지 여부에 따라 승패를 결정하는 방식의 게임

@조직구성원의 임무와 역할

*Casino Manager

*Shift Boss : 지배인의 정책이나 의도 수행, 테이블게임의 직접적인 책임

*Pit Boss : 카지노 구역 중 하나의 운영을 책임지는 사람

*Floor Man : 특정테이블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즉각적으로 해결하고, 고객을 보호하는 사람

*Box Man : 게임테이블에서 일하는 유일한 관리직원, 칩상자 관리

*Dealer : 고객에게 칩을 팔고, 잃는 사람의 Bet를 거두고 딴사람에게 칩을 지불하는 사람

*Stick Man : 딜러를 도와 주는 게임보조자

*Runner : , 동전 등을 날라주는 사람

@카지노 딜러

*카지노딜러가 하는 일

-카지노에서 고객의 편의를 위한 각종 서비스의 제공

-고객에게 게임규칙 설명, 고객이 게임에 몰입하여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줌

-정해진 규칙과 절차에 따라 신속, 정확하게 게임 진행

-게임 승패에 따라 테이블에서 고객에게 칩을 주거나 받고, 칩을 교환해 주기도 함

-게임 도중 의심이 가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플로어퍼슨(floor person)에게 보고

*카지노딜러 적성 및 흥미

-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게임을 하기 때문에 외국어 구사능력이 필수적이며 게임 상황에 적절한 순발력과 재치가 필요

-관광서비스업으로서 고객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항상 적절한 미소와 상호 우호적인 교감이 가능할 수 있는 매너가 필요

-현실형과 예술형의 흥미를 가진 사람에게 적합하며, 스트레스 감내, 자기통제 능력, 적응력, 인내 등의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 유리함

*카지노딜러 취업

-학력 제한은 없으나 외국인에게 게임 룰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외국어 구사 능력이 채용에 유리- 국내의 카지노와 해외의 카지노 업체의 공개채용이나 수시채용 활용

-관련 교육과정 이수 유리

`정규 교육과정: 전문대학의 카지노학과를 졸업

`직업 훈련: 직업전문학교나 카지노딜러양성 사설학원 수료

*직업전망(한국의 직업전망지표, 2010)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육성하기 위하여 관광진흥법 개정을 통하여 카지노업 허가특례규정을 마련하는 등 국가의 미래 관광산업을 개발하는데 노력을 하고 있어 카지노딜러가 포함된 오락시설 서비스원의 일자리전망 수준은 평균보다 높게 나타남

-카지노산업을 관광산업이자, 고부가가치 외화획득 사업으로 인식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어 카지노딜러의 전망은 밝은 편

'자유로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동인 결혼식  (0) 2014.03.17
김소월 진달래꽃  (0) 2014.03.14
김소월 自 轉 車[자 전 거]  (0) 2014.03.14
김소월 고향  (0) 2014.03.13
한용운 찬송  (0) 2014.03.12
posted by 부드러운보컬

김동인 결혼식

자유로운 2014. 3. 17. 14:31
결혼식
어떤 날 어떤 좌석에서 , 몇 사람이 모여서 잡담들을 하던 끝에 K라는 친구
가 내게 이런 말을 물었다.
“자네, 김철수라는 사람 아나?”
“몰라.”
나는 머리를 기울이며 대답하였다. 물론 ‘김’이라는 성이며 ‘철수’라
는 이름은 흔하고 흔한 것인지라 어디서 들은 법도 하되, 이 좌석에서 새삼
스레 이야깃거리가 될 만한 ‘김철수’가 얼른 머리에 떠오르지 않으므
로…….
“아마 모르리. 지금도 조도전(早稻田) 대학 재학생이니까…….”
“모르겠네.”
“송선비라는 여자는 아나?”
“몰라. 아, 가만있게. 뭘 하는 여잔가?”
“○유치원 보모.”
“응, 생각나네. 아주 멋쟁이.”
나는 언젠가 유치원 연합 운동회에서 본 기억을 일으키며, 그 많은 관중 앞
에서 필요 이상의 멋을 부리며 돌아가던 어떤 보모를 머리에 그려보면서 머
리를 끄덕였다.
“그렇지. 멋쟁이지…… 참, 조선엔. 그럼 자네는 김철수하고 송선비하고
의 결혼 희극도 모르겠네그려.”
“알 수 있나.”
“참, 조선엔 웬 과년한 계집애가 그렇게도 많은지. 우글우글 한 놈에 다
섯 여섯씩…….”
“그거야 당연한 일이 아닌가? 보통 열한두 살이면 장가를 가던 사내들이
인제는 스물이 썩 넘어야 가게 됐으니깐 열한두 살 난 어린애들이 스물몇
살까지 자랄 동안은 계집애가 남아날 게지. 1년에 몇 십만 명씩은 과년한
처녀가 남아나리. 지금 같아서는 사내 한 명에 여학생 첩 셋씩을 배당한대
두 부족은 없을걸…….”
“딱한 일이야. 그러니깐 그런 희극도 생기지.”
“대체 자네가 하려는 이야기는 어떤 겐가? 매일 신문에 한두 개씩 나는
것같이 송선비도 역시 모르고 그 김 먼가 하는 사람에게 첩으로라도 갔단
말인가?”
“그러면 좋게? 하마터면 김철수가 송선비의 첩이 될 뻔했네그려, 하하하
하…….”
“그럼 송모에게 본남편이 있었단 말인가?”
“하하하하, 이야길 듣게.”
K는 앞에 놓인 차를 한잔 들이마셨다. 그리고 이야기를 꺼냈다.
김철수라는 사람은 근본은 보잘것없으나 돈냥이나 있는 집 자식일세그려.
그 돈냥의 덕으로 지금 조도전 대학에…… 무슨? 그…… 법과라나 문과라나
좌우간 장래에 목적은 둘째 두고 시재 감당하기는 쉬운 과목을 닦는 중이
야. 나이 스물두 살. 기처(棄妻)한 독신자. 예수교회에 다니는 무신론자.
성질로 말하자면 좀 조급하고 과단성이 없으면서도 결기 있고 부끄럼을 잘
타고도 그만하면 비위가…… 더구나 남녀 관계의 일에는 비위가 척척하고
신경질이고…….
그자가 여름방학에 귀국했다가 혼약을 하지 않았겠나. 그 상대자가 송선비
네그려.
본시 송선비라는 여자는 집은 자기 어머니가 월자 거간을 해서 먹어가는
집안이니깐 재산 형편으로는 보잘것없는데, 여기서 여고보(女高普)를 고이
마치고 서울 ○○여학교에까지 다녔는데 더구나 여기서 공부할 때나 서울서
공부할 때나 그 옷차림이며 무엇에든 가장 그…… 소위 첨단을 걸은 여자란
말이지.
여기서 치마에 아래쪽까지 대림쳐 입기를(즉 서울 유행을 제일 먼저 수입
한 겔세그려) 그것도 송선비지. 치마가 길었다 짧았다 저고리가 커졌다 작
아졌다 하는 유행을 제일 먼저 수입해서 실행한 것도 송선비지. 물론 상학
할 때에는 그렇게 못하지만, 늘 이름 모를 일본 비단을 몸에 감고 허욕에
뜬 계집애들의 유행의 선봉을 선 것도 송선비지.
내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서울 ○○여학교에 다닐 때에도 제일 멋쟁이고
제일 하이칼라댔대나. 팔에는 백금 팔뚝시계, 손가락에는 (단 한 개지만)
커다란 금강석을 박은 반지, 언제든 살이 꿰보이는 엷은 비단 양말…… 대
체 그 돈은 어디서 났느냐 말야. 하기는 ○○여학교에 다닐 때에는 그 비용
이 모두 그 학교 교장 Q씨에게서 나왔단 말이 있어. 뿐더라 Q씨와 함께 낙
태를 시키려 어떤 시골까지 다녀왔단 말까지 있기는 해.
Q씨라는 사람은 자네도 알다시피 유명한 색마가 아닌가. 건강한 육체와 여
자와 많이 사귈 수 있는 제 지위를 이용해가지고 유혹, 간통, 강간…… 온
갖 인륜에 어그러지는 일을 해나가는 것으로 유명한 사람이 아닌가. 그러니
깐, 그만하면 얼굴도 반반하고 역시 비위도 추근추근하고 성욕도 센 선비하
고 어느덧 이렇게 저렇게 됐다는 것도 차라리 당연한 일이겠지.
전문 에 듣자면 씨하고 (傳聞) Q 선비하고의 사이는 꽤 열렬하게까지 됐던 모
양이야. 여자에서 여자로 잠시도 끊임없이 옮겨다니던 Q씨가 선비하고 어울
린 다음부터는 다른 여자에게는 손을 한동안 대지 않았다나. 이것은 둘의
사랑이 너무 열렬해서 그랬는지 선비가 샘이 너무도 세서 그랬는지 혹은 두
사람의 성욕의 강도가 꼭 맞아서 그랬는지 그건 판단을 내릴 수가 없지만,
사실 선비가 ○○여학교 재학 중에는 다른 여자에게는 손을 안 댄 모양이
야.
이러구러 선비는 그 학교를 졸업하고 이곳 ○유치원 보모로 내려오게 됐
네. 물론 울며불며 작별의 일장의 비극이 있었겠지. 응? 그…… 에라 놓아
라, 난 못 놓겠다, 양산돌세그려.
서울하고 예하고가 500여 리 상거가 된다 하나 매일 가는 1,000명 오는
1,000명, Q씨하고 선비 사이의 로맨스도 이곳에서 모르는 이가 없으리만치
쭉 퍼졌지. 그리고 사흘거리로 Q씨가 평양을 내려와서는 선비를 불러다가는
여관에서 묵고 도로 올라가고 했네그려. 김철수하고의 혼약이 꼭 그때야.
지금도 나는 선비의 속을 알 수가 없어. Q씨하고 그만치 정분이 났으면 왜
철수하고 혼약을 했는지. 물론 Q씨에게야 아내가 있기야 하지. 하지만 소위
연애에는 국경도 없고 계급도 없고…… 연애는 온갖 것을 초월한다는 모던
걸 송선비 양에게야 Q씨에게 아내가 있고 없는 게야 문제가 안 될 게 아닌
가. 죽자 사자 판에 본처가 다 뭐야. 뭘? 흥? 그래, 그렇게밖에는 해석할
수가 없겠지. ‘운명에 맡기자’, 이게 조선 사람의 공통성이니깐. 애정은
애정, 운명은 운명, 이렇게 두 군데로 갈라붙이고 놈팡이한테로 시집을 가
기로 결심을 한거겠지.
한데, 그 혼약을 하던 이야기도 장관이야. 수재 김철수 군이 매파와 함께
선을 보러 색싯집을 가지를 않았겠나. 가니깐 좌정을 한 뒤에 이러구저러구
색시의 어머니가 두어 마디 말을 물어보더니,
“신식은 단둘이서 이야길 해야지.”
하더니 매파에게 눈씨를 해서 함께 밖으로 나가더라나. 그런 뒤에 좀 있다
가 참외를 깎아서 한 대접 들여보내더라나. 그러니깐 공주 낭랑한 음성으로
말씀하시기를,
“좀 가까이 와서 잡수세요.”
놈팡이 정신이 절반이나 나갔지. 카페의 웨이트리스나 기생이나 데리고 놀
아본 녀석이 신식 하이칼라 색시한테 이런 말을 듣고 보니깐 어리둥절했단
말이지.
“천만에 천만에.”
밑구멍으로 담만 뚫네. 머리를 푹 수그리고……. 그런 뒤에는 한참 묵언극
이 연속됐네. 신랑 간간 용안을 굴려서 신부를 보면 신부는 입에 미소를 띠
고 뚫어지게 신랑만 바라보겠지. 그 눈을 만나면 신랑은 또 한번 밑구멍으
로 담을 뚫고……. 이러다가 갑자기 버썩하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깐 신부가
신랑의 가까이 왔더라나.
“좀 내려가세요.”
하면서 손까지 덥썩 잡으면서. 놈팡이 혼비백산해서 네, 네, 하면서 몸을
조금 움직이려니깐 신부는 잡았던 손을 털썩 놓고 와락 하니 신랑에게 달려
들더니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엉야’, ‘엉야’, 소리를 연방 내면서
뺨, 코, 입, 할 것 없이 키스의 소낙비를 내리붓는다. 그리고 한참 매달려
그러다가 슬며시 손을 신랑의 허리춤으로 넣어서 쓸어보더라나.
이렇게 혼약이 성립됐네그려. 놈의 눈에는 년과 같은 색시는 이 세상에 다
시없게 비쳤지. 우리 같아서는 그런 천박한 계집애는 다시 상종하기도 싫겠
지만, 우리보다는 한층 개화한 놈팡이의 눈에는 그게 모두 천진스럽고 활발
하게만 뵐뿐더러 초면에 이만치 구는 것을 보니깐 벌써 자기한테 잔뜩 반했
느니라, 이렇게까지 생각됐단 말이야.
그 뒤에는 놈, 맨날 년의 집에 묻혀 있네. 놈은 아직 부끄럼을 타는 놈이
라 색시네 집에서 밤잠까지 자겠다고 졸라보지는 못했지만 낮에라도 부모는
피해주고 단둘이 있으니깐 그 재미가 괜찮았던 모양이야. 눈만 뜨면 처가에
갔다가 밤이 들어야 하릴없이 어슬렁어슬렁 제 집으로 돌아오네그려.
그동안에도 물론 Q씨야 몇 번을 년을 만나러 내려왔지. 그러면 년은 약수
에 갑네 냉천에 갑네 하고 약혼자를 속이고 하루 이틀씩 나가 자고 들어오
고. 그러나 색시한테 잔뜩 반한 놈은 그저 와짝 색시를 신용만 하고 있었
지.
그러는 동안에 언젠가 색시는 자기와 Q씨의 관계를 새서방에게 다 이야기
했다나.
‘이만하면 인젠 내 이전의 비밀을 이야기해도 괜찮으리라.’
이만큼 생각이 들어갔기에 이야기했겠지. 그리고 결론으로는 나는 당신 때
문에 Q씨를 버렸으며, 인제부터는 당신 하나만 사랑하고 귀히 여기겠노라고
하면서 예에 의지하여 키스의 벼락을 내렸다.
철수는 응, 응, 할뿐 아무 말도 못했지. 뭐라겠나. 더구나 인젠 잔뜩 선비
한테 반한 놈이 몽치로 쫓아도 따라올 판인데 당신 때문에 그 사람을 버렸
노라는데 뭐라고 할 말이 있나, 오히려 Q씨와 같이 이름난 명사를 자기 때
문에 버렸다는 게 고마우면 고마웠지 나무랄 데야 어디 있겠나. 자기도 총
각이 못 되는 이상 선비에게서 처녀성을 요구하기도 어떻고…….
참 이런 곳에선 여인이란 , 장해. 사내는 두 여편네를 감쪽같이 조종할 능
력을 가진 사람이 절무라 해도 좋은데, 여편네는 감쪽같이 속여가면서 두
사내를 조종하거든……. 철수에게 향해서는 인젠 Q씨와는 인연을 끊었으며
당신밖에는 이 세상에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고 맹세를 하고, 또 Q씨에게는
자기는 부모의 명이라 하릴없이 다른 사람과 혼약을 했지만 결단코 시집은
안 가노라고 좌우편에 발라 맞춰놓았네그려.
약한 자여, 네 이름은 계집이라…… 셰익스피언가 한 바보가 이런 소릴 했
지? 도오시테, 도오시테(천만의 말씀)! 강한 자여, 네 이름은 계집이라. 어
리석은 자여, 네 이름은 사내라. 한 놈은 약혼자가 자기 때문에 조선에 이
름 있는 사람을 버렸다고 기뻐하고 있고, 한 놈은 전도가 양양한 학생이고
독신자인 신랑도 계집을 후리는 능력에는 자기를 당할 수가 없다고 속으로
기뻐하고 있는 동안에, 계집은 두 사내 녀석을 마음대로 이럭저럭 놀리고
있었네그려.
“나는 당신의 애인.”
“나는 당신의 아내.”
두 사내에게 구별하여 던지는 이 두 가지의 말은 두 사내를 다 흡족하게
했지.
그러는 동안에 여름방학도 끝나고 철수는 다시 동경으로 가게 됐네. 겨울
방학에 귀국해서 혼례식을 하기로 작정을 하고, 철수야말로 진정 석별의 눈
물을 뿌리면서 떠났지.
선비는 떠나는 님을 바래다주느라고 유치원을 쉬고 서울까지 따라왔네. 철
수는 가슴이 무거워서 기차에서 말을 한 마디도 못했다나. 때때로 먼 산만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고, 그러고는 곁눈으로 장래의 아내를 보고…….
선비도 또 간간 손으로 철수의 넓적다리를 꼬집을 뿐 아무 말도 못하고 서
울까지 갔겠지. 그리고 서울에서 기차가 20분 동안 머무는 사이에 승객들의
눈을 피해가면서 몇 번 키스를 하고 그런 뒤에는 사요나라(안녕).
철수는 따라 나오면서 반벙어리같이,
“석 달…… 석 달…….”
말을 맺지를 못하며 이렇게 중얼거렸다나. 그것을 가장 극적, 가장 비창한
얼굴로 한번 돌아본 뒤에 총총히 정거장 문으로 뛰어나온 선비는 철수하고
키스한 자리가 마르기도 전에 20분 뒤에는 벌써 입을 Q씨에게 내맡겼네그
려.
“갑자기 당신이 보고 싶어서 예까지 왔소.”
Q씨, 다시 녹아나지.
나폴레옹이 제 애인한테 ‘너무 분망해서 하루에 두 장 이상은 편지를
못’했다나. 철수는 나폴레옹보다도 분망했는지 하루에 한 장씩밖에는 편지
를 못했다. 그리고 놈, 돌아가면서 자랑을 하네.
“긴상(혹은 리상, 혹은 박상, 혹은 최상), Q씨라고 아시오?”
그들은 대개 Q씨를 알았다. 그 사행(私行)이야 어떻든 소위 명사라는 Q씨
는 흔히 그 이름이 신문 잡지에 오르내렸으니깐 그들도 대게 귀에 익은 이
름이야. 그래서 들은 법은 하다고 대답하면 철수는 코를 버룩거리네그려.
“그자의 애인을 내가 뺏었구려. 이번 귀국해서 약혼을 했는데, 그 규수가
본시 Q씨의 애인이던 사람이에요.”
하고는 내 수완이 어떻느냐는 듯이 다시 한번 코를 버룩거리네. 그러고는
정신없는 사람같이 묻지도 않는 말에 서두도 없이,
“피아놀 잘해요.”
혹은,
“겨울방학에 혼례식을 합니다.”
혹은,
“미인 애인을 둔 사람이 멀리서 근심스러워 어떻게 견디는지.”
이런 소리를 중언부언하네그려.
세월은 여류수라 학수고대하던 겨울방학이 이르렀네. 철수는 여비를 와짝
많이 청구했지. 그리고 미쓰코시(三越[삼월]), 마쓰자카(松坡[송파])를 돌
아다니면서 신부에게 보낼 장을 잔뜩 보아가지고 결혼식을 하려고 귀국의
길을 떠났다.
“이번 귀국해서는 송선비 양, 그 유명한 Q씨의 애인이던 미인과 결혼식을
합니다.”
“일자는 송양과 편지로 대략 작정했는데 양력 정월 초닷샛날, 신년 연회
날로 하기로 했습니다.”
“긴상(혹은 리상, 혹은 박상, 혹은 최상), 겨울방학에 귀국 안하시오?
갑시다그려. 가는 결에 평양까지 가서 내 결혼식에 참례해주구려.”
“세메테(하다못해) 축전이라도 안 해주면 원망하겠소.”
부러 하루의 틈을 내어가지고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이런 인사로써 자기의
결혼을 잔뜩 선전을 해놓은 뒤에 몇몇 친구의 축하 만세 소리를 뒤로 남기
고 용감스럽게 동경을 떠났겠지.
한데 작자 귀국할 때 별별 지혜를 다 짜내가지고 신부한테는 부러 귀국 일
자를 통지하지 않았네그려. 혹은 결혼식 이삼 일 전에나 귀국하게 될는지,
이만치 알려두었네그려 . 놈은 빈약한 두뇌로 연구하고 연구해서 애인을 기
껏 놀래고 반갑게 할 예산이지.
그런데 뜻밖에 경성역에서 선비를 만났네그려. 사내도 깜짝 놀랐지. 계집
도 깜짝 놀랐다.
“에그머니!”
계집은 그런 비명을 내고 눈이 멀진멀진 서 있었지만, 그런데 당하면 역시
계집이 나아. 뒤이어 생긋 웃으면서,
“글쎄, 오늘쯤은 오실 것 같아서 예까지 마중 왔어요.”
하면서 철수의 곁에 빈자리에 털썩 걸터앉았다.
감격…… 감격밖에야, 철수에게 무슨 다른 느낌이 있겠나. 철수는 감격에
넘치는 눈으로 정신없이 이 여신을 우러러보고 있었네그려.
“난…… 난…….”
바보지. 반벙어리같이 중얼중얼.
“오시면 그렇게 소식도 없어요?”
“난…… 난…….”
“몰라요. 사내란 다 그래요. 무정도하지.”
“난…… 난…….”
“내가 눈치채고 나오지 않았더면 애인(작은 소리로) 오시는데 마중도 못
나올 뻔했지.”
“난…… 난…….”
신파 희극에 나오는 만남일세그려.
좌우간 서울서 후덕덕 평양까지 내려왔다 하자.
철수는 돈냥이나 있는 녀석, 게다가 신식 마누라를 얻으려고 기처한 녀석,
이번 결혼식에는 제 빈약한 두뇌를 통 짜내서 한번 잘해보려고 별 궁리를
다했지. 뭘? 후행은 일곱 사람을 세우기로 했다나? 그러니깐 남녀 합해서
열네 사람이지. ○○예배당에서 식은 거행하기로 하고 거기 대해서 별별 플
랜을 다 세웠다나. 행진곡에는 풍금은 너절하다고 오케스트라로 하기로 하
고 신랑 신부가 탄 자동차가 길모퉁이에 나타만 나면, 보이스카우트들이 나
발을 불어 환영하고 유치원 원아들이 축하 창가를 하고 활동사진 기계를 갖
다 대고 그 광경을 촬영하고…… 우인의 두뇌로써 짜낼 만한 별별 지혜를
다 짜냈지. 그리고 알건 모르건 지명 명사에게는 모두 초대장까지 보내
고…….
정월로 들어서면서부터는 친구들이며 그 밖 사면에서 프레젠트며 축사문이
며가 뻔히 들어오네. 놈팡이 코가 더욱더 버룩거리지.
한데 소위 결혼식 전날은 보조연습(步調練習)인가를 하지 않나? 음악에 맞
추어서 식장까지 들어갈 발걸음의 연습일세그려. 정월초나 흗날 신랑 각하
옥보를 신부댁까지 옮겼네그려. 오후 5시에 보조연습으로 ○○예배당으로
동부인하기로 약속을 해두었으니깐 4시 40분쯤 신부 댁까지 갔네그려. 그랬
더니 굳게 약속해두었던 신부가 집에 없단 말이지. 신랑 눈이 퀭해가지고
한참 신부 댁에서 기다리다가 무료해서 그만 나오지 않았겠나. 그리고 막
대문 밖으로 나서려는데, 신부의 고모 되는 노파가 따라 나왔다나. 그리고
입을 꼭 신랑의 귀에 갖다가 댄 뒤에,
“○○여관으로 가보게. 아마 거기 있으리.”
하더라고, 그리고 그 뒤는 혼잣말같이,
“Q인가 한 녀석이 또 왔다나.”
하면서 집으로 도로 들어가버리더라고. 짐작컨대 고모는 조카딸의 품행 나
쁜 것을 속으로 밉게 보았던 모양이지.
우인에게도 강짜는 있는 모양이야. 아무리 저편은 명사라고 아직껏 그 명
사를 버리고 자기에게로 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철수도 이 소리는 귀
에 거슬렸다.
‘떨어졌노라더니 아직도 붙어 있었구나.’
결이 잔뜩 나서 씩씩거리며 ○○여관 문 안에 쑥 들어서니 맞은 편에는 낯
익은 여자 구두가 놓여 있다. 하늘이 사람을 내실 때에 한가지 꾀는 주셨으
니, 작자 첨에 들어서는 결기로 봐서는 불문곡절하고 그 방으로 들어가서
한바탕 부숴댈 것 같았지만 그 결을 죽이고 문밖에 가만히 가서 들여다봤네
그려. 그러니깐 안에서는 별별소리가 다 나는데 혹은,
“인젠 영결이로구려.”
혹은,
“친정으로 편지라도 자조 해줘요.”
혹은,
“며칠 있다가 그 사람은 다시 동경으로 갈 테니깐 그때 또 만나러 와주세
요.”
아이구, 기가 막히지. 그 뒤에는 별별 몸부림 지랄 다 하네그려.
“마오도코미츠케타. 소노도코로오우고쿠나(서방질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라).”
가부키로 말하자면 이러고 미에를 기루할 장면일세그려. 그렇지만 놈팡이
가부키를 아나. 눈앞에 보이는 게 구두짝일세그려. 구두가 한 짝 문을 깨뜨
리고 그 방으로 날아 들어갔지. 그다음에 또 한 짝, 또 한 짝, 또 한
짝…… 네 짝 다 방 안으로 던진 뒤에는 구두가 없으니깐 이번엔 제 몸집을
방 안으로 던졌네그려 . 그리고 거기는 일장의 활극이 일어났지.
“명사도 별 게 없데. 때리니깐 코피가 나던걸.”
이게 놈팡이의 회고담. 좌우간 ○○학교 교장 명사 신사 Q씨는 조선 13도
사람이 다 모여든 여관에서 실컷 두들겨 맞고, 멋쟁이 하이칼라 송 양은 치
마를 찢기고 잠방이 바람으로 제 집으로 달아나고…….
물론 파혼이지. 한데 신부 집도 꽤 깍쟁이데. 그사이 받았던 폐백이랑 예
물을 그 밤으로 돌려보냈는데, 옷과 이부자리는 내일이 잔치니깐 물론 모두
지어두었을 것이 아닌가. 그걸 모두 도로 뜯어서 감으로 돌려보냈다나.
신랑 집에서는 파혼은 해놓았지만 큰 걱정일세그려. 음식 차렸던 것은 둘
째 치고 내일 잔치하노라고 모든 친지들한테 알게 하고 부조 들어온 것도
착실히 받아먹고 했는데 잔치를 못하면 그게 무슨 망신인가. 그 가운데도
신랑 녀석은 동경에서 친구들한테 모두 알게 해놓고 내일은 축전이 적어도
사오십 장이 들어올 텐데 마누라를 못 얻고 그냥 홀아비로 동경에 들어가면
꼴이 되겠나. 다른 것보다도 그 체면상 큰 걱정이지. 자, 이 일을 어쩌나.
그런데 버리는 신이 있으면 구해주는 신이 있다고 한창 그날 밤 야단이라
고 욱적들 하는 판에 신랑의 아버지의 친구 되는 사람이 놀러 왔다가 그 걱
정을 듣고 한 가지의 묘안을 꾸며내는데 왈,
“내게 딸이 하나 ○○군 보통학교의 훈도로 가 있는데 인물도 그만하면
얌전하고, 학교 선생님이니깐 지식도 상당해. 어떤가.”
하는 겔세그려.
궁즉통야라. 이런 복이 하늘에서 떨어질 줄이야 어떻게 알았겠나. 큰 망신
을 할 판에 누구든 와주기만 하겠다면 해주겠는데 게다가 인물은 얌전하다
학식도 있다 뭘 나무라겠나.
타협은 성립되고 그 밤으로 색시 아버지는 딸에게 전보를 쳤것다.
무슨 영문인지를 모르고 이튿날 딸이 올 게 아닌가. 새벽에 온 딸을 아버
지는 일장 훈화를 한 뒤에 다짜고짜로 오늘로 예식을 들란다.
“신랑은 재산도 있다.”
“조도전 대학 재학생이다.”
“인물도 잘났다.”
이런 조건을 들어가지고 아버지는 딸에게 권고를 하네. 딸은 우두커니 앉
아 있더니 마지막에 하는 말이,
“다른 데에는 부족한 데가 없습니다. 그러나 일자가 너무 급박하니 체면
상 오늘 말을 내어가지고 오늘이야 어떻게 예를 이루겠습니까. 하니깐 한
주일만…….”
말하자며 예식일을 한 주일만 연기하면 다른 의의는 없단 말일세그려. 그
렇지만 신랑 집 사정을 아는 아버지는 오늘 당장으로 시집을 가라네. 오늘
가라, 한 주일 뒤에 가겠다 한참 가사 싸움이 있은 뒤에 아버지 하릴없이
딸에게 지고 그만 신랑 집에 가서 그일을 보고했네그려.
그러니깐 신랑 집에서도 완고히 오늘을 주장하네그려. 연기를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하루 이틀을 연기를 한대도 한 주일씩은 못하겠다. 이게 신
랑 측의 주장. 그럴듯도 해. 아무리 겨울 음식이라 하지만 오늘을 목표로
삼고 만들었던 음식이니깐 한 주일을 어떻게 견디겠나. 게다가 혼인 예식을
하루 이틀은 무슨 핑계로든 연기하지만 한 주일을 연기할 핑계야 쉽겠나.
색시 아버지는 몇 번을 딸과 신랑 사이에 타협을 시키려다 못해 타협이 안
됐네그려. 딸은 할 수 없이 학교로 돌아갔지. 한데 갈 때도 미련은 꽤 남아
있었던 모양이야.
“못해도 나흘이야 연기…….”
아버지에게 들리리만치 이런 혼잣말을 하면서 떠났다나.
그다음에는 신랑 집에서는 다른 방책을 쓸밖에는 수가 없구먼. 그래서 성
안에 있는 매파라는 매파는 죄 모아가지고 집안이 통 떨쳐 나서서 색시를
구하러 다니네. 한데 웬 처녀가 그리도 많아. 식구 사오 명이 죄 나서서 시
집갈 학생이라는 학생은 죄다 보았는데 역시 일자가 문제라. 색시와 일자
관계를 숫자로 나타내자면,
석 달 이상 기한 : 8명
한 달 내외 기한 : 31명
보름 내외 기한 : 36명
한 주일 기한 : 16명
닷새 기한 : 16명
합계 : 107명
이렇네그려. 이틀 안으로 오겠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중 기한이 짧은
한 주일과 닷새의 서른두 명에게 몇 번 매파를 다시 보내서 오늘 밤이나 내
일로 하도록 하자 해도 그것만은 차마 듣지를 못하겠는지 시원한 회답이 없
어. 그것도 그럴 게야. 기생도 만난 첫날로는 좀체 몸을 허락하질 않는데
시집이야 그렇지 않겠나.
예배당에서는 ‘축 결혼식’, ‘김철수 송선비 만세’, ‘너 좋겠구나’,
이런 축전들이 몰아 들어오는데 신랑 집에서는 색시 선택에 야단이지. 더구
나 결혼식이 오후 6시라고 ○○예배당으로 결혼식 구경을 갔던 남녀노소들
이 껌껌한 집만 보고는 그 연유를 캐자고 신랑 집으로 오네. 창피도 창피려
니와 이 일을 어쩌겠나. 경사 집안이 경사 집안 같지 않고 이 구석 저 구석
에서 수군수군하는 게 무슨 흉변이 있는 집안 같을세그려. 그러나 속수무책
이라. 할 수 있나.
그때(역시 하느님은 고마워) 일도의 광명이 하늘에서 비쳤네그려. 웬 낯선
매파 하나가 통통 뛰어오더니 오늘 밤으로라도 시집을 오려는 색시가 있다
한다. 이게 웬 떡이냐. 이렇다 저렇다 잔말을 할 처지가 못 되지. 그래서
그게 정말이냐고 물으니깐 매파도 맹세 맹세 하면서 인제라도 곧 데려올 수
가 있다네.
후…… 그 뒤에야 무슨 다른 여부가 있겠나. 청혼 허혼 벼락같이 끝나고
부랴부랴 예배당에 꽃을 장식한다 광목을 편다 보이스카우트를 부른다 후행
들을 도로 청해서 예복을 입힌다 목사를 부탁한다 야단이지.
갑자기 하는 일이라 여자 후행을 구하기가 힘드니 네 명만 신랑댁에서 구
해주시오. 구할 수 없으면 있는 대로 합시다. 우리도 밤중에 갑자기 구할
수 없소. 이렇게 일곱 명을 세우려던 후행은 세 명이 되고 다른 것도 모두
예산대로 되지 않고 ○○예배당에는 아직 전등을 안 달았는데 본시 계획으
로는 이날만은 임시 가설을 하려던 것인데 그것조차 그만두고 어두컴컴한
석유등 아래서 대스피드의 화촉의 전이 거행되게 됐네그려. 스피드 스피드
한달사 이런 스피드도 쉽잖을걸.
“남편은 아내를 버리지 말고.”
“네.”
“아내는 남편을 버리지 말고.”
“네.”
“쌈도 말고.”
“네.”
“때리지도 말고.”
“네.”
하하하하. 놈팡이, 신부의 얼굴도 아직 보지를 못했는데 소위 예물 교환이
라나 있지 않나. 결혼 반지 교환. 그때 손에 반지를 끼워주면서 힐끗 보니
깐 머리를 푹 숙이고 있으니깐 면사포 틈으로 다 보이지는 않지만 하얀 이
마와 하얀 콧등이 꽤 이뻐 보이더라나. 자식 코가 더 버룩거리지.
좌우간 이렇게 결혼식도 무사히…… 아니, 외려 성대히 끝났는데…… 그러
니까 놈팡이는 환희의 절정에 올라가 있지 않겠나. 그런데 이 환희가 한 시
간도 지나지 못해서 실망의 구렁텅이에 떨어지네그려. 간단히 결론을 하자
면 결혼식을 끝내고 신부를 껴안고 집으로 돌아와서 면사포를 벗기고 보니
깐 몇 해 전에 쫓아버렸던 놈팡이의 고처(古妻)라. 말하자면 놈팡이의 은혼
식을 한 셈일세그려. 몇 해 전에 구식이라고 쫓아버렸던 고처하고 다시 신
식 결혼을 했네그려.
놈팡이 열쩍었던지 이튿날로 동경으로 달아나고 말았다. 신혼의 재미도 보
지 않고…….
한데 동경에서 나오는 기별을 들으니깐, 자식, 고처하고 다시 결혼식을 했
단 말은 일절 내지도 않고 송선비와 결혼한 이야기며 송선비의 미덕을 선전
하면서 돌아다닌다나. 그리고 더구나 그 결혼식 때 자기의 고처가 와서 방
해를 해서 혼이 났노라며 방해하던 이야기도 여러 가지로 하더라나. 그만치
꾸며대기를 잘하면 소설가가 됐으면 성공하겠데. 하지만 놈팡이의 처지로
보면 또 그런 거짓말이라도 해서 자기라도 속여둬야지 그렇지 않고야 망신
스러워서 살겠나.
좌우간 재미있는 이야기야.

 

'자유로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광 외식산업  (0) 2014.03.18
김소월 진달래꽃  (0) 2014.03.14
김소월 自 轉 車[자 전 거]  (0) 2014.03.14
김소월 고향  (0) 2014.03.13
한용운 찬송  (0) 2014.03.12
posted by 부드러운보컬

김소월 진달래꽃

자유로운 2014. 3. 14. 14:15

김소월 진달래꽃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자유로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광 외식산업  (0) 2014.03.18
김동인 결혼식  (0) 2014.03.17
김소월 自 轉 車[자 전 거]  (0) 2014.03.14
김소월 고향  (0) 2014.03.13
한용운 찬송  (0) 2014.03.12
posted by 부드러운보컬

김소월 自 轉 車[자 전 거]

자유로운 2014. 3. 14. 14:14

 

김소월 自 轉 車[자 전 거]

 

自 轉 車[자 전 거]
밤에는밤마다
자리를펴고
누어서당신을 그리워라고
잘근잘근니불깃
무러가며
누어서당신을 그리워라고
다말고후닥닥
치고나쟈
금時[시]로가보고 말노릇이지
가보고말아도 조흐련만
여보우당신도 생각을하우
가자가자 못가는몸이라우
내일모래는
일曜[요]일
일요일은 노는날
노는날다치면
두루두루루
自轉車[자전거]타고서 가우리다
뒷山[산]에솔숩페
우는새도
당신의집뒷山[산] 새라지요
새소래법국
법국법국
여긔서법국 저긔서법국
나제는갓다가
밤에와울면
당신이날그리는소래라지요
來日[내일]모래는일요일
두루두루두루루
自轉車[자전거]타고서가우리다

'자유로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동인 결혼식  (0) 2014.03.17
김소월 진달래꽃  (0) 2014.03.14
김소월 고향  (0) 2014.03.13
한용운 찬송  (0) 2014.03.12
한용운 꽃이 먼저알아  (0) 2014.03.12
posted by 부드러운보컬

김소월 고향

자유로운 2014. 3. 13. 11:54

고향
1
짐승은 모를는지 고향인지라
사람은 못 잊는 것 고향입니다
생시에는 생각도 아니 하던 것
잠들면 어느덧 고향입니다
조상님 뼈 가서 묻힌 곳이라
송아지 동무들과 놀던 곳이라
그래서 그런지도 모르지마는
아아 꿈에서는 항상 고향입니다
2
봄이면 곳곳이 산(山)새소리
진달래 화초(花草) 만발(滿發)하고
가을이면 골짜구니 물드는 단풍(丹楓)
흐르는 샘물 위에 떠나린다
바라보면 하늘과 바닷물과
차 차 차 마주 붙어 가는 곳에
고기잡이배 돛 그림자
어긔엇차 듸엇차 소리 들리는 듯
3
떠도는 몸이거든
고향(故鄕)이 탓이 되어
부모님 기억(記憶), 동생들 생각
꿈에라도 항상(恒常) 그곳서 뵈옵니다
고향이 마음속에 있습니까
마음속에 고향도 있습니다
제 넋이 고향에 있습니까
고향에도 제 넋이 있습니다
마음에 있으니까 꿈에 뵈지요
꿈에 보는 고향이 그립습니다
그곳에 넋이 있어 꿈에 가지요
꿈에 가는 고향이 그립습니다
4
물결에 떠내려간 부평(浮萍) 줄기
자리 잡을 새도 없네
제자리로 돌아갈 날 있으랴마는!
괴로운 바다 이 세상에 사람인지라 돌아가리
고향을 잊었노라 하는 사람들
나를 버린 고향이라 하는 사람들
죽어서만은 천애일방(天涯一方) 헤매지 말고
넋이라도 있거들랑 고향으로 네 가거라

'자유로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소월 진달래꽃  (0) 2014.03.14
김소월 自 轉 車[자 전 거]  (0) 2014.03.14
한용운 찬송  (0) 2014.03.12
한용운 꽃이 먼저알아  (0) 2014.03.12
한용운 참말인가요  (0) 2014.03.12
posted by 부드러운보컬

한용운 찬송

자유로운 2014. 3. 12. 11:30

찬송(讚頌)
님이여, 당신은 백 번이나 단련(鍛練)한 금(金)결입니다
뽕나무 뿌리가 산호가 되도록 천국의 사랑을 받읍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아침 볕의 첫걸음이여
님이여 당신은 의(義)가 무겁고 황금이 가벼운 것을 잘 아십니다
거지의 거친 밭에 복(福)의 씨를 뿌리옵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옛 오동(梧桐)의 숨은 소리여
님이여 당신은 봄과 광명과 평화를 좋아하십니다
약자(弱者)의 가슴에 눈물을 뿌리는 자비(慈悲)의 보살(菩薩)이 되옵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얼음 바다에 봄바람이여

'자유로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소월 自 轉 車[자 전 거]  (0) 2014.03.14
김소월 고향  (0) 2014.03.13
한용운 꽃이 먼저알아  (0) 2014.03.12
한용운 참말인가요  (0) 2014.03.12
이상 = 동해 =  (0) 2014.03.11
posted by 부드러운보컬

한용운 꽃이 먼저알아

자유로운 2014. 3. 12. 11:28

꽃이 먼저 알아
옛 집을 떠나서 다른 시골의 봄을 만났습니다.
꿈은 이따금 봄바람을 따라서 아득한 옛터이 이릅니다.
지팡이는 푸르고 푸른 풀빛에 묻혀서, 그림자와 서로 다릅니다.
길가에서 이름도 모르는 꽃을 보고서,
행여 근심을 잊을까 하고 앉아 보았습니다.
꽃송이에는 아침 이슬이 아직 마르지 아니한가 하였더니,
아아, 나의 눈물이 떨어진 줄이야 꽃이 먼저 알았습니다.

'자유로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소월 고향  (0) 2014.03.13
한용운 찬송  (0) 2014.03.12
한용운 참말인가요  (0) 2014.03.12
이상 = 동해 =  (0) 2014.03.11
이상 지팡이의 역사  (0) 2014.03.11
posted by 부드러운보컬

한용운 참말인가요

자유로운 2014. 3. 12. 11:27

한용운 참말인가요

참말인가요
그것이 참말인가요. 님이여,
속임없이 말씀하여 주셔요.
당신을 나에게서 빼앗아간 사람들이 당신을 보고
'그대는 님이 없다'고 하였다지요.
그래서 당신은 남모르는 곳에서 울다가, 남이 보면
울음이 웃음으로 변한다지요.
사람의 우는 것은 견딜 수가 없는 것인데, 울기조차 마음대로
못하고
웃음으로 변하는 것은 죽음의 맛보다 더 쓴 것입니다.
그러면 나는 그것을 변명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의 생명의 꽃가지를 있는 대로 꺽어서 화환을 만들어
당신의 목에 걸고,'이것이 님의 님이라'고 소리쳐 말하겠습니다.
그것이 참말인가요. 님이여, 속임없이 말씀하여 주셔요.
당신을 나에게서 빼앗아간 사람들이 당신을 보고,
'그대의 님은 우리가 구하여 준다'고 하였다지요.
그러면 당신은 '독신 생활을 하겠다'고 하였다지요.
그러면 나는 그들에게 분풀이를 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습니 다.
많지 않는 나의 피를 더운 눈물에 섞어서,
피에 목마른 그들의 칼에 뿌리고,
'이것이 님의 님이라'고 울음 섞어서 말하겠습니다.

 

'자유로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용운 찬송  (0) 2014.03.12
한용운 꽃이 먼저알아  (0) 2014.03.12
이상 = 동해 =  (0) 2014.03.11
이상 지팡이의 역사  (0) 2014.03.11
천상연 작곡자 유해준 - 나에게 그대만이 - 뮤직비디오 가사  (0) 2014.02.16
posted by 부드러운보컬

이상 = 동해 =

자유로운 2014. 3. 11. 14:25

이상 = 동해 =

 

 

동해 (童骸)
촉각(觸角)
촉각이 이런 정경을 도해(圖解)한다.
유구한 세월에서 눈뜨니 보자, 나는 교외 정건(淨乾)한 한 방에 누워 자급자족하고 있다. 눈을
둘러 방을 살피면 방은 추억처럼 착석한다. 또 창이 어둑어둑하다.
불원간 나는 굳이 지킬 한 개 슈트케이스를 발견하고 놀라야 한다. 계속하여 그 슈트케이스 곁에
화초처럼 놓여 있는 한 젊은 여인도 발견한다.
나는 실없이 의아하기도 해서 좀 쳐다보면 각시가 방긋이 웃는 것이 아니냐. 하하, 이것은 기억
에 있다. 내가 열심으로 연구한다. 누가 저 새악시를 사랑하던가! 연구중에는,
"저게 새벽일까? 그럼 저묾일까?"
부러 이런 소리를 했다. 여인은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하더니 또 방긋이 웃고 부스스 오월 철에
맞는 치마저고리 소리를 내면서 슈트케이스를 열고 그 속에서 서슬이 퍼런 칼을 한 자루만 꺼낸
다.
이런 경우에 내가 놀라는 빛을 보이거나 했다가는 뒷갈망하기가 좀 어렵다. 반사적으로 그냥 손
이 목을 눌렀다 놓았다 하면서 제법 천연스럽게,
"님재는 자객입니까요?"
서투른 서도(潟) 사투리다. 얼굴이 더 깨끗해지면서 가느다랗게 잠시 웃더니, 그것은 또 언제 갖
다 놓았던 것인지 내 머리맡에서 나쓰미캉을 집어다가 그 칼로 싸각싸각 깎는다.
"요곳 봐라!"
내 입 안으로 침이 쫘르르 돌더니 불현듯이 농담이 하고 싶어 죽겠다.
"가시내애요, 날쭘 보이소, 나캉 결혼할랑기요? 맹서듸나? 듸제?"
또,
"융(尹)이 날로 패아 주뭉 내사 고마 마자 주울란다. 그람 늬능 우앨랑가? 잉?"
우리들이 맛있게 먹었다. 시간은 분명히 밤에 쏟아져 들어온다. 손으로 손을 잡고,
"밤이 오지 않고는 결혼할 수 없으니까."
이렇게 탄식한다. 기대하지 않은 간지러운 경험이다.
낄낄낄낄 웃었으면 좋겠는데―--- 아― 결혼하면 무엇 하나, 나 따위가 생각해서 알 일이 되나?
그러나 재미있는 일이로다.
"밤이지요?"
"아―냐."
"왜―--- 밤인데―--- 애―--- 우습다―--- 밤인데 그러네."
"아―냐, 아―냐."
"그러지 마세요, 밤이에요."
"그럼 뭐, 결혼해야 허게."
"그럼요―---"
"히히히히―---"
결혼하면 나는 임(姙)이를 미워한다. 윤? 임이는 지금 윤한테서 오는 길이다. 윤이 내어대었단다
. 그래 보는 거다. 그런데 임이가 채 오해했다. 정말 그러는 줄 알고 울고 왔다.
'애개― 밤일세.'
"어떡허구 왔누."
"건 알아 뭐 허세요?"
"그래두."
"제가 버리구 왔에요."
"족히?"
"그럼요!"
"히히."
"절 모욕하지 마세요."
"그래라."
일어나더니―---나는 지금 이러한 임이를 좀 묘사해야겠는데, 최소한도로 그 차림차림이라도
알아 두어야겠는데―---임이 슈트케이스를 뒤집어엎는다. 왜 저러누―--- 하면서 보자니까 야
단이다. 죄다 파헤치고 무엇인지 찾는 모양인데 무엇을 찾는지 알아야 나도 조력을 하지, 저렇게
방정만 떠니 낸들 손을 대일 수가 있나, 내버려두었다가도 참다못해서,
"거 뭘 찾누?"
"엉― 엉― 반지―--- 엉― 엉―"
"원 세상에, 반진 또 무슨 반진구."
"결혼 반지지."
"옳아, 옳아, 옳아, 응, 결혼 반지렷다."
"아이구 어딜 갔누, 요게, 어딜 갔을까."
결혼 반지를 잊어버리고 온 신부, 라는 것이 있을까? 가소롭다. 그러나 모르는 말이다, 라는 것
이 반지는 신랑이 준비하라는 것인데―---그래서 아주 아는 척하고,
"그건 내 슈트케이스에 들어 있는 게 원칙적으로 옳지!"
"슈트케이스 어딨에요?"
"없지!"
"쯧, 쯧."
나는 신부 손을 붙잡고,
"이리 좀 와봐."
"아야, 아야, 아이, 그러지 마세요, 노세요."
하는 것을 잘 달래서 왼손 무명지에다 털붓으로 쌍줄 반지를 그려 주었다. 좋아한다. 아무것도
낑기운 것은 아닌데 제법 간질간질한 게 천연 반지 같단다.
전연 결혼하기 싫다. 트집을 잡아야겠기에,
"몇 번?"
"한 번."
"정말?"
"꼭."
이래도 안 되겠고 간발(間髮)을 놓지 말고 다른 방법으로 고문을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럼 윤 이외에?"
"하나."
"예이!"
"정말 하나예요."
"말 마라."
"둘."
"잘 헌다."
"셋."
"잘 헌다, 잘 헌다."
"넷."
"잘 헌다, 잘 헌다, 잘 헌다."
"다섯."
속았다. 속아넘어갔다. 밤은 왔다. 촛불을 켰다. 껐다. 즉 이런 가짜 반지는 탄로가 나기 쉬우니
까 감춰야 하겠기에 꺼도 얼른 켰다. 밤이 오래 걸려서 밤이었다.
패배(敗北) 시작
이런 정경은 어떨까? 내가 이발소에서 이발을 하는 중에―---
이발사는 낯익은 칼을 들고 내 수염 많이 난 턱을 치켜든다.
"님재는 자객입니까?"
하고 싶지만 이런 소리를 여기 이발사를 보고도 막 한다는 것은 어쩐지 아내라는 존재를 시인하
기 시작한 나로서 좀 양심에 안된 일이 아닐까 한다.
싹둑, 싹둑, 싹둑, 싹둑.
나쓰미캉 두 개 외에는 또 무엇이 채용이 되었던가. 암만해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무엇일까.
그러다가 유구한 세월에서 쫓겨나듯이 눈을 뜨면, 거기는 이발소도 아무 데도 아니고 신방이다.
나는 엊저녁에 결혼했단다.
창으로 기웃거리면서 참새가 그렇게 의젓스럽게 싹둑거리는 것이다. 내 수염은 조금도 없어지진
않았고.
그러나 큰일난 것이 하나 있다. 즉 내 곁에 누워서 보통 아침잠을 자고 있어야 할 신부가 온데간
데가 없다. 하하, 그럼 아까 내가 이발소 걸상에 누워 있던 것이 그쪽이 아마 생시더구나, 하다
가도 또 이렇게까지 역력한 꿈이라는 것도 없을 줄 믿고 싶다.
속았나 보다. 밑진 것은 없다고 하지만 그 동안에 원 세월은 얼마나 유구하게 흘렀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고 보니까 어저께 만난 윤이 만난 지가 바로 몇 해나 되는 것도 같아서 익살맞다. 이것
은 한번 윤을 찾아가서 물어 보아야 알 일이 아닐까, 즉 내가 자네를 만난 것이 어제 같은데 실로
몇 해나 된 세음인가, 필시 내가 임이와 엊저녁에 결혼한 것 같은 착각이 있는데 그것도 다 허망
된 일이렷다. 이렇게―---
그러나 다음 순간 일은 더 커졌다. 신부가 홀연히 나타난다. 오월철로 치면 좀 더웁지나 않을까
싶은 양장으로 차렸다. 이런 임이와는 나는 면식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뿐인가 단발이다. 혹 이이는 딴 아낙네가 아닌지 모르겠다. 단발 양장의 임이란 내 친
근(親近)에는 없는데, 그럼 이렇게 서슴지 않고 내 방으로 들어올 줄 아는 남이란 나와 어떤 악
연(惡緣)일까?
가시내는 손을 톡톡 털더니,
"갖다 버렸지."
이렇다면 임이는 틀림없나 보니 안심하기로 하고,
"뭘?"
"입구 옹 거."
"입구 옹 거?"
"입고 옹 게 치마저고리지 뭐예요?"
"건 어째 내다버렸다능 거야."
"그게 바로 그거예요."
"그게 그거라니?"
"어이 참, 아, 그게 바로 그거라니까 그래."
초가을옷이 늦은 봄옷과 비슷하렷다. 임의 말을 가량(假量) 신용하기로 하고 임이가 단 한 번 윤
에게―---
가만있자, 나는 잠시 내 신세에 대해서 석명(釋明)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이를테면 적지않이 참
혹하다. 나는 아마 이 숙명적 업원(業寃)을 짊어지고 한평생을 내리 번민해야 하려나 보다. 나는
형상 없는 모던 보이다. 라는 것이 누구든지 내 꼴을 보면 돌아서고 싶을 것이다. 내가 이래봬도
체중이 십사 관(貫)이나 있다고 일러 드리면 귀하는 알아차리시겠소? 즉 이 척신(瘠身)이 총알을
집어 먹었기로니 좀처럼 나기 어려운 동굴을 보이는 것은 말하자면 나는 전혀 뇌수에 무게가 있
다. 이것이 귀하가 나를 겁낼 중요한 비밀이외다.
그러니까―---
어차어피(於此於彼)에 일은 운명에 파문이 없는 듯이 이렇게까지 전개하고 말았으니 내 목적이
라는 것을 피력할 필요도 있는 것 같다. 그러면―---
윤, 임이 그리고 나,
누가 제일 미운가, 즉 나는 누구 편이냐는 말이다.
어쩔까. 나는 한 번만 똑똑히 말하고 싶지만 또한 그만두는 것이 옳은가도 싶으니 그럼 내 예의
와 풍봉(風挲)을 확립해야겠다.
지난 가을 아니 늦은 여름 어느 날―---그 역사적인 날짜는 임이 잘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만
―---나는 윤의 사무실에서 이른 아침부터 와 앉아 있는 임이의 가련한 좌석을 발견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온 것이 아니라 가는 길인데 집의 아버지가 나가 잤다고 야단치실까 봐 무서워서
못 가고 그렇게 앉아 있는 것을 나는 일찌감치도 와 앉았구나 하고 문득 오해한 것이다. 그때 그
옷이다.
같은 슈미즈, 같은 드로즈, 같은 머리쪽, 한 남자 또 한 남자.
이것은 안 된다. 너무나 어색해서 급히 내다버린 모양인데 나는 좀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대체
나는 그런 부유한 이데올로기를 마음놓고 양해하기 어렵다.
그뿐 아니다. 첫째 나의 태도 문제다. 그 시절에 나는 무엇을 하고 세월을 보냈더냐? 내게는 세
월조차 없다. 나는 들창이 어둑어둑한 것을 드나드는 안집 어린애에게 일 전씩 주어 가면서 물었
다.
"얘, 아침이냐, 저녁이냐."
나는 또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슬을 받아 먹었나? 설마.
이런 나에게 임이는 부질없이 체면을 차리려 든 것이다. 가련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시절에 나는 제가 배가 고픈지 안 고픈지를 모르고 지냈다면 그것이 듣는
사람을 능히 속일 수 있나. 거짓부렁이리라. 나는 걷잡을 수 없이 피부로 거짓부렁이를 해버릇하
느라고 인제는 저도 눈치채지 못하는 틈을 타서 이렇게 허망한 거짓부렁이를 엉덩방아 찧듯이
해넘기는 모양인데, 만일 그렇다면 나는 큰일났다.
그러기에 사실 오늘 아침에는 배가 고프다. 이것으로 미루면 아까 임이가 스커트, 슬립, 드로즈
등속을 모조리 내다버리고 들어왔더라는 소개조차가 필연 거짓말일 것이다. 그것은 내 인색(吝
嗇)한 애정의 타산이 임이더러,
"너 왜 그러지 않았더냐."
하고 암암리에 퉁명? 심술을 부려 본 것일 줄 나는 믿는다.
그러나 발음 안 되는 글자처럼 생동생동한 임이는 내 손톱을 열심으로 깎아 주고 있다.
'맹수가 가축이 되려면 이 흉악한 독아(毒牙)를 전단(剪斷)해 버려야 한다.'
는 미술적인 권유에 틀림없다. 이런 일방 나는 못났게도,
"아이 배고파."
하고 여지없이 소박한 얼굴을 임이에게 디밀면서 아침이냐 저녁이냐 과연 이것만은 묻지 않았다
.
신부는 어디까지든지 귀엽다. 돋보기를 가지고 보아도 이 가련한 일타화(一朶花)의 나이를 알아
내기는 어려우리라. 나는 내 실망에 수비하기 위하여 열일곱이라고 넉넉잡아 준다. 그러나 내 귀
에다 속삭이기를,
"스물두 살이라나요. 어림없이 그러지 마세요. 그만하면 알 텐데 부러 그러시지요?"
이 가련한 신부가 지금 적수공권(赤手空拳)으로 나갔다. 내 짐작에 쌀과 나무와 숯과 반찬거리
를 장만하러 나간 것일 것이다.
그 동안 나는 심심하다. 안집 어린아기 불러서 같이 놀까. 하고 전에 없이 불렀더니 얼른 나와서
내 방 미닫이를 열고,
"아침이에요."
그런다. 오늘부터 일 전 안 준다. 나는 다시는 이 어린애와는 놀 수 없게 되었구나 하고 나는 할
수 없어서 덮어놓고 성이 잔뜩 난 얼굴을 해보이고는 뺨 치듯이 방 미닫이를 딱 닫아 버렸다. 눈
을 감고 가슴이 두근두근하자니까, 으아 하고 그 어린애 우는 소리가 안마당으로 멀어 가면서 들
려 왔다. 나는 오랫동안을 혼자서 덜덜 떨었다. 임이가 돌아오니까 몸에서 우윳내가 난다. 나는
서서히 내 활력을 정리하여 가면서 임이에게 주의한다. 똑 갓난아기 같아서 썩 좋다.
"목장까지 갔다 왔지요."
"그래서?"
카스텔라와 산양유(山羊乳)를 책보에 싸가지고 왔다. 집시족 아침 같다.
그리고 나서도 나는 내 본능 이외의 것을 지껄이지 않았나 보다.
"어이, 목말라 죽겠네."
대개 이렇다.
이 목장이 가까운 교외에는 전등도 수도도 없다. 수도 대신에 펌프.
물을 길러 갔다 오더니 운다. 우는 줄만 알았더니 웃는다. 조런―---하고 보면 눈에 눈물이 글썽
글썽하다. 그러고도 웃고 있다.
"고개 누우 집 아일까. 아, 쪼꾸망 게 나더러 너 담발했구나, 핵교 가니? 그리겠지, 고개 나알 제
동무루 아아나 봐, 참 내 어이가 없어서, 그래, 난 안 간단다 그랬더니, 요게 또 헌다는 소리가
나 발 씻게 물 좀 끼얹어 주려무나 얘, 아주 이리겠지, 그래 내 물을 한 통 그냥 막 좍좍 끼얹어
주었지, 그랬더니 너두 발 씻으래, 난 이따가 씻는단다 그러구 왔어, 글쎄, 내 기가 맥혀."
누구나 속아서는 안 된다. 햇수로 여섯 해 전에 이 여인은 정말이지 처녀대로 있기는 성가셔서
말하자면 헐값에 즉 아무렇게나 내어 주신 분이시다. 그 동안 만 오 개년 이분은 휴게(休憩)라는
것을 모른다. 그런 줄 알아야 하고 또 알고 있어도 나는 때마침 변덕이 나서,
"가만있자, 거 얼마 들었더라?"
나쓰미캉이 두 개에 제아무리 비싸야 이십 전, 옳지 깜빡 잊어버렸다. 초 한 가락에 이십 전, 카
스텔라 이십 전, 산양유는 어떻게 해서 그런지 그저,
"사십삼 전인데."
"어이쿠."
"어이쿠는 뭐이 어이쿠예요."
"고놈이 아무 수로두 제해지질 않는군 그래."
"소수(素數)?"
옳다.
신통하다.
"신퉁해라!"
걸입반대(乞入反對)
이런 정경마저 불쑥 내어놓는 날이면 이번 복수(復讐) 행위는 완벽으로 흐지부지하리라. 적어도
완벽에 가깝기는 하리라.
한 사람의 여인이 내게 그 숙명을 공개해 주었다면 그렇게 쉽사리 공개를 받은―---참회를 듣는
신부 같은 지위에 있어서 보았다고 자랑해도 좋은―---나는 비교적 행복스러웠을는지도 모른다
. 그러나 나는 어디까지든지 약다. 약으니까 그렇게 거저 먹게 내 행복을 얼굴에 나타내거나 하
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로직을 불언실행(不言實行)하기 위하여서만으로도 내가 그 구중중한 수염을 깎지 않
은 것은 지당한 중에도 지당한 맵시일 것이다.
그래도 이 우둔한 여인은 내 얼굴에 더덕더덕 붙은 바 추(醜)를 지적하지 않는다. 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그 숙명을 공개하던 구실도 헛되거니와 그 여인의 애정이 부족한 탓이리라. 아니 전혀
없다.
나는 바른 대로 말하면 애정 같은 것은 희망하지도 않는다. 그러니까 내가 결혼한 이튿날 신부를
데리고 외출했다가 다행히 길에서 그 신부를 잃어버렸다고 하자. 내가 그럼 밤잠을 못 자고 찾을
까. 그때 가령 이런 엄청난 글발이 날아들어 왔다고 내가 은근히 희망한다.
'소생이 모월 모일 길에서 주운 바 소녀는 귀하의 신부임이 확실한 듯하기에 통지하오니 찾아가
시오.'
그래도 나는 고집을 부리고 안 간다. 발이 있으면 오겠지, 하고 나의 염두에는 그저 왕양(汪洋)
한 자유가 있을 뿐이다.
돈지갑을 어느 포켓에다 넣었는지 모르는 사람만이 용이하게 돈지갑을 잃어버릴 수 있듯이, 나
는 길을 걸으면서도 결코 신부 임이에 대하여 주의를 하지 않기로 주의한다. 또 사실 나는 좀 편
두통이다. 오월의 교외 길은 좀 눈이 부셔서 실없이 어찔어찔하다.
주마가편(走馬加鞭)
이런 느낌이다.
임이는 결코 결혼 이튿날 걷는 길을 앞서지 않으니 임이로 치면 이날 사실 가볼 만한 데가 없다
는 것일까. 임이는 그럼 뜻밖에도 고독하던가.
닫는 말에 한층 채찍을 내리우는 형상, 임이의 작은 보폭이 어디 어느 지점에서 졸도를 하나 보
고 싶기도 해서 좀 심청맞으나 자분참 걸었던 것인데―---
아니나다를까? 떡 없다.
내 상식으로 하면 귀한 사람이 가축을 끌고 소요하려 할 때 으레 가축이 앞선다는 것이다.
앞서 가는 내가 놀라야 하나. 이 경우에 그러면 그렇지 하고 까딱도 하지 않아야 더 점잖은가.
아직은? 했건만도. 어언간 없어졌다.
나는 내 고독과 내 노년을 생각하고 거기는 은행 벽 모퉁이인 것도 채 인식하지도 못하는 중 서
서 그래도 서너 번은 뒤 혹은 양곁을 둘러보았다. 단발 양장의 소녀는 마침 드물다.
'이만하면 유실이군?'
닥쳐와야 할 일이 척 닥쳐왔을 때 나는 내 갈팡질팡하는 육신을 수습해야 한다. 그러나 임이는
은행 정문으로부터 마술처럼 나온다. 하이힐이 아까보다는 사뭇 무거워 보이기도 하는데, 이상
스럽지는 않다.
"십 원째리를 죄다 십 전째리루 바꿨지, 이거 좀 봐, 이망큼이야, 주머니에다 느세요."
주마가편이라는 상쾌한 내 어휘에 드디어 슬럼프가 왔다는 것이다.
나는 기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대담하게 그럴 성싶은 표정을 이 소녀 앞에서 하는 수는 없다.
그래서 얼른,
SEUVENIR!
균형된 보조가 똑같은 목적을 향하여 걸었다면 겉으로 보기에 친화하기도 하련만, 나는 내 마음
에 인내를 명령하여 놓고 패러독스에 의한 복수에 착수한다. 얼마나 요런 암상은 참나? 계산은
말잔다.
애정은 애초부터 없었다는 증거!
그러나 내 입에서 복수라는 말이 떨어진 이상 나만은 내 임이에게 대한 애정을 있다고 우길 수
있는 것이다.
보자! 얼마간 피곤한 내 두 발과 임이의 한 켤레 하이힐이 윤의 집 문간에 가 서게 되었는데도 깜
찍스럽게 임이가 성을 안 낸다. 안차고 겸하여 다라지기도 하다.
윤은 부재요, 그러면 내가 뜻하지 않고 임이의 안색을 살필 기회가 온 것이기에,
'P. M. 다섯시까지 따이먼드로 오기를.'
이렇게 적어서 안잠자기에게 전하고 흘낏 임을 노려보았더니―---
얼떨결에 색소가 없는 혈액이라는 설명 할 수사학(修辭學)을 나는 내가 마치 임이 편인 것처럼
민첩하게 찾아 놓았다.
폭풍이 눈앞에 온 경우에도 얼굴빛이 변해지지 않는 그런 얼굴이야말로 인간고(人間苦)의 근원
이리라. 실로 나는 울창한 삼림 속을 진종일 헤매고 끝끝내 한 나무의 인상을 훔쳐 오지 못한 환
각의 인(人)이다. 무수한 표정의 말뚝이 공동묘지처럼 내게는 똑같아 보이기만 하니 멀리 이 분
주한 초조를 어떻게 점잔을 빼어서 구하느냐.
따이먼드 다방 문 앞에서 너무 머뭇머뭇하느라고 들어가지 못하고 말기는 처음이다. 윤이 오면
―---따이먼드 보이녀석은 윤과 임이 여기서 그늘을 사랑하는 부부인 것까지도 알고, 하니까 나
는 다시 내 필적을,
'P. M. 여섯시까지 집으로 저녁을 토식(討食)하러 가리로다. 물경(勿驚) 부처(夫妻).'
주고 나왔다. 나온 것은 나왔다뿐이지,
DOUGHTY DOG(용감한 개)
이라는 가증(可憎)한 장난감을 살 의사는 없다. 그것은 다만 십 원짜리 체인지(환전)와 아울러
임이의 분간 못 할 천후(天候)에서 나온 경증의 도박이리라.
여섯시에 일어난 사건에서 나는 완전히 실각했다.
가령―---(내가 윤더러)
"아아 있군그래, 따이먼드에 갔던가, 게다 여섯시에 오께 밥 달라구 적어 놨는데 밥이라면 술이
붙으렷다."
"갔지, 가구말구, 밥은 예펜네가 어딜 가서 아직 안 됐구, 술은 미리 먹구 왔구."
첫째 윤은 따이먼드까지 안 갔다. 고 안잠자기 말이 아이구 댕겨가신 지 오 분두 못 돼서 드로세
서 여태 기대리셨는데요―---P. M. 다섯시는 즉 말하자면 나를 힘써 만날 것이 없다는 태도다.
"대단히 교만하다."
이러려다 그만두어야 했다. 나는 그 대신 배를 좀 불쑥 앞으로 내어밀고,
"내 아내를 소개허지, 이름은 임이."
"아내? 허― 착각을 일으켰군그래, 내 짐작 같애서는 그게 내 아내 비슷두 헌데!"
"내가 더 미안헌 말 한마디만 허까, 이 따위 서 푼째리 소설을 쓰느라고 내가 만년필을 쥐이지
않았겠나, 추억이라는 건 요컨대 이 만년필망큼두 손에 직접 잽히능 게 아니란 내 학설이지, 어
때?"
"먹다 냉길 걸 몰르구 집어먹었네그려. 자넨 자고로 귀족 취미는 아니라니까, 아따 자네 위생이
부족헌 체허구 그저 그대루 견디게그려, 내게 암만 퉁명을 부려야 낸들 또 한번 멖다 버린 만년
필을 인제 와서 어쩌겠나."
내 얼굴은 담박 잠잠하다. 할 말이 없다. 핑계삼아 내 포켓에서,
DOUGHTY DOG
을 꺼내 놓고 스프링을 감아 준다. 한 마리의 그레이하운드가 제 몸집만이나 한 구두 한 짝을 물
고 늘어져서 흔든다. 죽도록 흔들어도 구두는 구두대로 개는 개대로 강철의 위치를 변경하는 수
가 없는 것이 딱하기가 짝이 없고 또 내가 더럽다.
DOUGHTY
는 더럽다는 말인가. 초조하다는 말인가. 이 글자의 위압에 참 나는 견딜 수 없다.
"아닝게아니라 나두 깜짝 놀랐네, 놀란 것이 지애가(안잠자기가) 내 댕겨 두로니까 헌다는 소리
가, 한 마흔댓 되는 이가 열칠팔 되는 시액시를 데리구 날 찾어왔더라구, 딸 겉기두 헌데 또 첩
겉기두 허더라구, 종잇조각을 봐두 자네 이름을 안 썼으니 누군지 알 수 없구, 덮어놓구 따이먼
드루 찾어갔다가 또 혹시 실수허지나 않을까 봐, 예끼 그만 내버려둬라 제눔이 누구등 간에 날
보구 싶으면 찾어오겠지 허구 기대리든 차에, 하하 이건 좀 일이 제대루 되질 않은 것 겉기두 허
예 어째."
나는 좋은 기회에 임이를 한번 어디 돌아다보았다. 어족(魚族)이나 다름없이 뭉툭한 채 그 이 두
남자를 건드렸다 말았다 한 손을 솜씨있게 놀려,
DOUGHTY DOG
스프링을 감아 주고 있다. 이것이 나로서 성화가 날 일이 아니면 죄(罪) 시인이다. 아― 아―
나는 아― 아― 하기를 면하고 싶어도 다음에 내 무너져 들어가는 육체를 지지(支持)할 수 있는
말을 할 수 있도록 공부하지 않고는 이 구중중한 아― 아―를 모른 체할 수는 없다.
명 시(明 示)
여자란 과연 천혜(天惠)처럼 남자를 철두철미 쳐다보라는 의무를 사상의 선결조건으로 하는 탄
성체던가.
다음 순간 내 최후의 취미가,
"가축은 인제는 싫다."
이렇게 쾌히 부르짖은 것이다.
나는 모든 것을 망각의 벌판에다 내다던지고 얄따란 취미 한풀만을 질질 끌고 다니는 자기 자신
문지방을 이제는 넘어 나오고 싶어졌다.
우환!
유리 속에서 웃는 그런 불길한 유령의 웃음은 싫다. 인제는 소리를 가장 쾌활하게 질러서 손으로
만지려면 만져지는 그런 웃음을 웃고 싶은 것이다. 우환이 있는 것도 아니요, 우환이 없는 것도
아니요, 나는 심야의 차도에 내려선 초연한 성격으로 이런 속된 혼탁에서 돌아 서 보았으면
―---
그러기에는 이번에 적잖이 기술을 요했다. 칼로 물을 베듯이,
"아차! 나는 T가 월급이군그래, 잊어버렸구나(하건만 나는 덜 배앝아 놓은 것이 혀에 미꾸라지처
럼 걸려서 근질근질한다. 윤은 혹은 식물과 같이 인문(人文)을 떠난 방탄 조끼를 입었나)! 그러
나 윤! 들어 보게, 자네가 모조리 핥았다는 임이의 나체는 그건 임이가 목욕할 때 입는 비누 드레
스나 마찬가질세! 지금 아니! 전무후무하게 임이 벌거숭이는 내게 독점된 걸세, 그리게 자넨 그
만큼 해두구 그 병정 구두 겉은 교만을 좀 버리란 말일세, 알아듣겠나."
윤은 낙조(落照)를 받은 것처럼 얼굴이 불콰하다. 거기 조소가 지방처럼 윤이 나서 만연하는 것
이 내 전투력을 재채기시킨다.
윤은 내가 불쌍하다는 듯이,
"내가 이만큼꺼지 사양허는데 자네가 공연히 자꾸 그러면 또 모르네, 내 성가셔서 자네 따귀 한
대쯤 갈길는지두."
이런 어리석어 빠진 논쟁을 왜 내게 재판을 청하지 않느냐는 듯이 그레이하운드가 구두를 기껏
흔들다가 그치는 것을 보아 임이는 무용의 어떤 포즈 같은 손짓으로,
"지이가 됴스의 여신입니다. 둘이 어디 모가질 한번 바꿔 붙여 보시지요. 안 되지요? 그러니 그
만들 두시란 말입니다. 윤헌테 내어준 육체는 거기 해당한 정조가 법률처럼 붙어 갔던 거구요,
또 지이가 어저께 결혼했다구 여기두 여기 해당한 정조가 따라왔으니까 뽐낼 것두 없능 거구, 질
투헐 것두 없능 거구, 그러지 말구 겉은 선수끼리 악수나 허시지요, 네?"
윤과 나는 악수하지 않았다. 악수 이상의 통봉(痛棒)이 윤은 몰라도 적어도 내 위에는 내려앉았
는 것이니까. 이것은 여기 앉았다가 밴댕이처럼 납작해질 징조가 아닌가. 겁이 차츰차츰 나서 나
는 벌떡 일어나면서 들창 밖으로 침을 탁 배앝을까 하다가 자분참,
"그렇지만 자네는 만금을 기울여두 이젠 임이 나체 스냅 하나 보기두 어려울 줄 알게. 조끔두 사
양헐 게 없이 국으루 나허구 병행해서 온전한 정의를 유지허능 게 어떵가?"
하니까,
"이착(二着) 열 번 헌 눔이 아무래두 일착 단 한 번 헌 눔 앞에서 고갤 못 드는 법일세, 자네두 그
만헌 예의쯤 분간이 슬 듯헌데 왜 그리 바들짝바들짝허나 응? 그러구 그 만금이니 만만금이니
허능 건 또 다 뭔가? 나라는 사람은 말일세 자세 듣게, 여자가 날 싫여하면 헐수록 좋아하는 체
허구 쫓아댕기다가두 그 여자가 섣불리 그럼 허구 좋아허는 낯을 단 한 번 허는 날에는, 즉 말허
자면 마즈막 물건을 단 한 번 건드리구 난 다음엔 당장 눈앞에서 그 여자가 싫여지는 성질일세,
그건 자네가 아주 바루 정의가 어쩌니 허지만 이거야말루 내 정의에서 우러나오는 걸세. 대체 난
나버덤 낮은 인간이 싫으예. 여자가 한번 제 마즈막 것을 구경시킨 다음엔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밑으루 내려가서 그 남자를 쳐다보기 시작이거든, 난 이게 견딜 수 없게 싫단 그 말일세."
나는 그제는 사뭇 돌아섰다. 그만큼 정밀한 모욕에는 더 견디기 어려워서.
윤은 새로 담배에 불을 붙여 물더니 주머니를 뒤적뒤적한다. 나를 살해하기 위한 흉기를 찾는 것
일까. 담뱃불은 이미 붙었는데―---
"여기 십 원 있네. 가서 가난헌 T군 졸르지 말구 자네가 T군헌테 한잔 사주게나. 자넨 오늘 그 자
네 서 푼째리 체면 때문에 꽤 우울해진 모양이니 자네 소위 신부허구 같이 있다가는 좀 위험헐걸
, 그러니까 말일세 그 신부는 내 오늘 같이 키네마(시네마)루 모시구 갈 테니 안헐말루 잠시 빌
리게, 응? 왜 맘이 꺼림칙헝가?"
"너무 세밀허게 내 행동을 지정하지 말게, 하여간 난 혼자 좀 나가야겠으니 임이, 윤군허구 키네
마 가지 응, 키네마 좋아허지 왜."
하고 말끝이 채 맺기 전에 임이 뾰루퉁하면서―---
"임이 남편을 그렇게 맘대루 동정허거나 자선하거나 헐 권리는 남에겐 더군다나 없습니다. 자―
그거 받아서는 안 됩니다. 여讶에요."
하고 내어놓은 무수한 십 전짜리.
"하 하 야 이것 봐라."
윤은 담뱃불을 재떨이에다 벌레 죽이듯이 꼭꼭 이기면서 좀처럼 웃음을 얼굴에서 걷지 않는다.
나도 사실 속으로,
'하 하 야 요것 봐라.'
안 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나도 웃어 보였다. 그리고는 임의 등을 어루만져 주고 그 백동화를 한
움큼 주머니에 넣고 그리고 과연 윤의 집을 나서는 길이다.
"이따 파헐 임시 해서 내 키네마 문 밖에서 기다리지, 어디지?"
"단성사. 헌데 말이 났으니 말이지 난 오늘 친구헌테 술값 꿔주는 권리를 완전히 구속당했능걸!
어! 쯧 쯧."
적어도 백보 가량은 앞이 매음을 돌았다. 무던히 어지러워서 비칠비칠하기까지 한 것을 나는 아
무에게도 자랑할 수는 없다.
TEXT(원본)
"불장난―---정조 책임이 없는 불장난이면? 저는 즐겨 합니다. 저를 믿어 주시나요? 정조 책임
이 생기는 나잘에 벌써 이 불장난의 기억을 저의 양심의 힘이 말살하는 것입니다. 믿으세요."
평(評)―---이것은 분명히 다음에 서술되는 같은 임이의 서술 때문에 임이의 영리한 거짓부렁이
가 되고 마는 일이다. 즉,
"정조 책임이 있을 때에도 다음 같은 방법에 의하여 불장난은―---주관적으로만이지만―---용
서될 줄 압니다. 즉 아내면 남편에게, 남편이면 아내에게, 무슨 특수한 전술로든지 감쪽같이 모
르게 그렇게 스무드하게 불장난을 하는데 하고 나도 이렇달 형적을 꼭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
입니다. 네?
그러나 주관적으로 이것이 용납되지 않는 경우에 하였다면 그것은 죄요 고통일 줄 압니다. 저는
죄도 알고 고통도 알기 때문에 저로서는 어려울까 합니다. 믿으시나요? 믿어 주세요."
평―---여기서도 끝으로 어렵다는 대문 부근이 분명히 거짓부렁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역시 같
은 임이의 필적, 이런 잠재의식, 탄로 현상에 의하여 확실하다.
"불장난을 못 하는 것과 안 하는 것과는 성질이 아주 다릅니다. 그것은 컨디션 여하에 좌우되지
는 않겠지요. 그러니 어떻다는 말이냐고 그러십니까. 일러 드리지요. 기뻐해 주세요. 저는 못 하
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입니다.
자각된 연애니까요.
안 하는 경우에 못 하는 것을 관망하고 있노라면 좋은 어휘가 생각납니다. 구토. 저는 이것은 견
딜 수 없는 육체적 형벌이라고 생각합니다. 온갖 자연 발생적 자태가 저에게는 어째 유취만년(乳
臭萬年)의 넝맛조각 같습니다. 기뻐해 주세요. 저를 이런 원근법에 좇아서 사랑해 주시기 바랍
니다."
평―---나는 싫어도 요만큼 다가선 위치에서 임이를 설유(設喩)하려 드는 대시의 자세를 취소해
야 하겠다. 안 하는 것은 못 하는 것보다 교양, 지식 이런 척도로 따져서 높다. 그러나 안 한다는
것은 내가 빚어 내는 기후 여하에 빙자해서 언제든지 아무 겸손이라든가 주저없이 불장난을 할
수 있다는 조건부 계약을 차도 복판에 안전지대 설치하듯이 강요하고 있는 징조에 틀림은 없다.
나 스스로도 불쾌할 에필로그로 귀하들을 인도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박빙을 밟는 듯한 회화(
會話)를 조직하마.
"너는 네 말마따나 두 사람의 남자 혹은 사실에 있어서는 그 이상 훨씬 더 많은 남자에게 내주었
던 육체를 걸머지고 그렇게도 호기 있게 또 정정당당하게 내 성문을 틈입(闖入)할 수가 있는 것
이 그래 철면피가 아니란 말이냐?"
"당신은 무수한 매춘부에게 당신의 그 당신 말마따나 고귀한 육체를 염가로 구경시키셨습니다.
마찬가지지요."
"하하! 너는 이런 사회조직을 깜박 잊어버렸구나. 여기를 너는 서장(西藏)으로 아느냐, 그렇지
않으면 남자도 포유(哺乳)행위를 하던 피데칸트로푸스(직립 원인) 시대로 아느냐. 가소롭구나.
미안하오나 남자에게는 육체라는 관념이 없다. 알아듣느냐?"
"미안하오나 당신이야말로 이런 사회조직을 어째 급속도로 역행하시는 것 같습니다. 정조라는
것은 일대일의 확립에 있습니다. 약탈 결혼이 지금도 있는 줄 아십니까?"
"육체에 대한 남자의 권한에서의 질투는 무슨 걸렛조각 같은 교양 나부랭이가 아니다. 본능이다
. 너는 이 본능을 무시하거나 그 치기만만한 교양의 장갑으로 정리하거나 하는 재주가 통용될 줄
아느냐?"
"그럼 저도 평등하고 온순하게 당신이 정의하시는 '본능'에 의해서 당신의 과거를 질투하겠습니
다. 자― 우리 숫자로 따져 보실까요?"
평―---여기서부터는 내 교재에는 없다.
신선한 도덕을 기대하면서 내 구태의연하다고 할 만도 한 관록을 버리겠노라.
다만 내가 이제부터 내 부족하나마나 노력에 의하여 획득해야 할 것은 내가 탈피할 수 있을 만한
지식의 구매다.
나는 내가 환갑을 지난 몇 해 후 내 무릎이 일어서는 날까지는 내 오크재로 만든 포도송이 같은
손자들을 거느리고 끽다점(喫茶店)에 가고 싶다. 내 아라모드(멋)는 손자들의 그것과 태연히 맞
서고 싶은 현재의 내 비애다.
전 질(顚 跌)
이러다가는 내 중립지대로만 알고 있던 건강술이 자칫하면 붕괴할 것 같은 위구(危懼)가 적지 않
다. 나는 조심조심 내 앉은 자리에 혹 유해한 곤충이나 서식하지 않는가 보살펴야 한다.
T군과 마주 앉아 싱거운 술을 마시고 있는 동안 내 눈이 여간 축축하지 않았단다. 그도 그럴밖에
. 나는 시시각각으로 자살할 것을, 그것도 제 형편에 꼭 맞춰서 생각하고 있었으니―---
내가 받은 자결(自決)의 판결문 제목은,
"피고는 일조에 인생을 낭비하였느니라. 하루 피고의 생명이 연장되는 것은 이 건곤(乾坤)의 경
상비를 구태여 등귀(騰貴)시키는 것이거늘 피고가 들어가고자 하는 쥐구녕이 거기 있으니 피고
는 모름지기 그리 가서 꽁무니쪽을 돌아다보지는 말지어다."
이렇다.
나는 내 언어가 이미 이 황막한 지상에서 탕진된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만치 정신은 공동(空
洞)이요, 사상은 당장 빈곤하였다. 그러나 나는 이 유구한 세월을 무사히 수면하기 위하여, 내가
몽상하는 정경을 합리화하기 위하여, 입을 다물고 꿀항아리처럼 잠자코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몽골피에 형제가 발명한 경기구(輕氣球)가 결과로 보아 공기보다 무거운 비행기의 발달을 훼방
놀 것이다. 그와 같이 또 공기보다 무거운 비행기 발명의 힌트의 출발점인 날개가 도리어 현재의
형태를 갖춘 비행기의 발달을 훼방 놀았다고 할 수도 있다. 즉 날개를 펄럭거려서 비행기를 날게
하려는 노력이야말로 차륜을 발명하는 대신에 말의 보행을 본떠서 자동차를 만들 궁리로 바퀴
대신 기계장치의 네 발이 달린 자동차를 발명했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억양도 아무것도 없는 사어(死語)다. 그럴밖에. 이것은 장 콕도의 말인 것도.
나는 그러나 내 말로는 그래도 내가 죽을 때까지의 단 하나의 절망, 아니 희망을 아마 텐스(시제
)를 고쳐서 지껄여 버린 기색이 있다.
"나는 어떤 규수(閨秀) 작가를 비밀히 사랑하고 있소이다그려!"
그 규수 작가는 원고 한 줄에 반드시 한 자씩의 오자를 삽입하는 쾌활한 태만성을 가진 사람이다
. 나는 이 여인 앞에서는 내 추한 짓밖에는, 할 수 있는 거동의 심리적 여유가 없다. 이 여인은
다행히 경산부(經産婦)다.
그러나 곧이듣지 마라. 이것은 다음과 같은 내 면목을 유지하기 위해 발굴한 연장에 지나지 않는
다.
"내가 결혼하고 싶어하는 여인과 결혼하지 못하는 것이 결이 나서 결혼하고 싶지도, 저쪽에서
결혼하고 싶어하지도 않는 여인과 결혼해 버린 탓으로 뜻밖에 나와 결혼하고 싶어하던 다른 여
인이 그 또 결이 나서 다른 남자와 결혼해 버렸으니 그야말로―---나는 지금 일조(一朝)에 파멸
하는 결혼 위에 저립(佇立)하고 있으니―---일거에 삼첨(三尖)일세그려."
즉 이것이다.
T군은 암만해도 내가 불쌍해 죽겠다는 듯이 나를 물끄러미 바라다보더니,
"자네, 그중 어려운 외국으로 가게, 가서 비로소 말두 배우구, 또 사람두 처음으루 사귀구 그리
구 다시 채국채국 살기 시작허게. 그럭허능 게 자네 자살을 구할 수 있는 유일의 방도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는 내가 그럼 박정한가?"
자살? 그럼 T군이 눈치를 채었던가.
"이상스러워할 것도 없는 게 자네가 주머니에 칼을 넣고 댕기지 않는 것으로 보아 자네에게 자살
하려는 의사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지 않겠나. 물론 이것두 내게 아니구 남한테서 꿔온 에피그램(
경구)이지만."
여기 더 앉았다가는 복어처럼 탁 터질 것 같다. 아슬아슬한 때 나는 T군과 함께 바를 나와 알맞
추 단성사 문 앞으로 가서 삼 분쯤 기다렸다.
윤과 임이가 일조(一條) 이조(二條) 하는 문장(文章)처럼 나란히 나온다. 나는 T군과 같이 '만춘
시사(晩春試寫)'를 보겠다. 윤은 우물쭈물하는 것도 같더니,
"바통 가져가게."
한다. 나는 일없다. 나는 절을 하면서,
"일착 선수(一着選手)여! 나를 열차가 연선(沿線)의 소역(小驛)을 잘디잔 바둑돌 묵살하고 통과
하듯이 무시하고 통과하여 주시기(를) 바라옵나이다."
순간 임이 얼굴에 독화(毒花)가 핀다. 응당 그러리로다. 나는 이착의 명예 같은 것은 요새쯤 내
다버리는 것이 좋았다. 그래 얼른 릴레이를 기권했다. 이 경우에도 어휘를 탕진한 부랑자의 자격
에서 공구(恐懼) 요코미쓰 리이치(橫光利一) 씨의 출세를 사글세 내어온 것이다.
임이와 윤은 인파 속으로 숨어 버렸다.
갤러리(회랑) 어둠 속에 T군과 어깨를 나란히 앉아서 신발 바꿔 신은 인간 코미디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랫배가 몹시 아프다. 손바닥으로 꽉 누르면 밀려 나가는 김이 입에서 홍소(哄笑)로 화
해 터지려 든다. 나는 아편이 좀 생각났다. 나는 조심도 할 줄 모르는 야인(野人)이니까 반쯤 죽
어야 껍적대지 않는다.
스크린에서는 죽어야 할 사람들은 안 죽으려 들고 죽지 않아도 좋은 사람들이 죽으려 야단인데
수염 난 사람이 수염을 혀로 핥듯이 만지작만지작하면서 이쪽을 향하더니 하는 소리다.
"우리 의사는 죽으려 드는 사람을 부득부득 살려 가면서도 살기 어려운 세상을 부득부득 살아가
니 거 익살맞지 않소."
말하자면 굽 달린 자동차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거기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고들 있다.
나는 차츰차츰 이 객(客) 다 빠진 텅빈 공기 속에 침몰하는 과실 씨가 내 허리띠에 달린 것 같은
공포에 지질리면서 정신이 점점 몽롱해 들어가는 벽두에 T군은 은근히 내 손에 한 자루 서슬 퍼
런 칼을 쥐여 준다.
'복수하라는 말이렷다.'
'윤을 찔러야 하나? 내 결정적 패배가 아닐까? 윤은 찌르기 싫다.'
'임이를 찔러야 하지? 나는 그 독화 핀 눈초리를 망막에 영상한 채 왕생하다니.'
내 심장이 꽁꽁 얼어 들어온다. 빠드득빠드득 이가 갈린다.
'아하 그럼 자살을 권하는 모양이로군, 어려운데―---어려워, 어려워, 어려워.'
내 비겁(卑怯)을 조소하듯이 다음 순간 내 손에 무엇인가 뭉클 뜨뜻한 덩어리가 쥐어졌다. 그것
은 서먹서먹한 표정의 나쓰미캉, 어느틈에 T군은 이것을 제 주머니에다 넣고 왔던구.
입에 침이 좌르르 돌기 전에 내 눈에는 식은 컵에 어리는 이슬처럼 방울지지 않는 눈물이 핑 돌
기 시작하였다.

 

posted by 부드러운보컬

이상 지팡이의 역사

자유로운 2014. 3. 11. 14:24

이상 지팡이의 역사

 

지팡이 역사(轢死)
아침에 깨기는 일찍 깨었다는 증거로 닭 우는 소리를 들었는데 또 생각하
면 여관으로 돌아오기를 닭이 울기 시작한 후에 ─ 참 또 생각하면 그 밤중
에 달도 없고 한 시골길을 닷 마장이나 되는 읍내에서 어떻게 걸어서 돌아
왔는지 술을 먹어서 하나도 생각이 안 나지만, 둘이 걸어오면서 S가 코를
곤 것은 기억합니다. 여관 주인아주머니가 아주 듣기 싫은 여자 목소리로
“김상! 오정이 지났는데 무슨 잠이오, 어서 일어나요.”
그러는 바람에 일어나 보니까 잠은 한잠도 못 잔 것 같은데 시계를 보니까
9시 반이니까 오정이란 말은 여관 주인아주머니 에누리가 틀림없습니다. 곁
에서 자던 S는 벌써 담배로 꽁다리 네 개를 만들어 놓고 어디로 나갔는지
없고, 내가 늘 흉보는 S의 인생관을 꾸려 넣어가지고 다니는 것 같은 참 궁
상스러운 가방이 쭈글쭈글하게 놓여 있고, 그 속에는 S의 저서가 들어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양말을 신지 않은 채로 구두를 신었더니 좀 못 박힌 모서
리가 아파서 안되었길래 다시 양말을 신고 구두를 신고 툇마루에 걸터앉아
서 S가 어데로 갔나 하고 생각하고 있으려니까, 건너편 방에서 묵고 있는
참 뚱뚱한 사람이 나를 자꾸 보길래 좀 겸연쩍어서 문밖으로 나갔더니 문
앞에 늑대같이 생긴 시골뜨기 개가 두 마리가 나를 번갈아 홀낏홀낏 쳐다보
길래 그것도 싫어서 도로 툇마루로 오니까 그 뚱뚱한 사람은 부처님처럼 아
까 앉았던 고대로 앉은 채 또 나를 보길래 참 별 사람도 다 많군 왜 내 얼
굴에 무에 묻었나 그런 생각에 또 대문간으로 나가니까 그때야 S가 어슬렁
어슬렁 이리로 오면서 내 얼굴을 보더니 공연히 싱글벙글 웃길래 나는 또
나대로 공연히 한번 실글벙글 웃었습니다. 대체 어디를 갔다왔느냐고 그랬
더니 참 새벽에 일어나서 수십 리 길을 걸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여태 잤느
냐고 나더러 게으른 사람이라고 그러길래 대체 어디어디를 갔다왔는지 일러
바쳐보라고 그랬더니 문무정에 가서 영감님하고 기생이 활 쏘는 것을 맨 처
음에 보고 ─ 그래서 나는 무슨 기생이 새벽부터 활을 쏘느냐고 그랬더니
그 대답은 아니하고 또 문회서원에 가서 팔 선생의 사당을 보고 기운정에
가서 약물을 먹고 오는 길이라고 그러길래 내가 가만히 쳐다보니까 참 수십
리 길에 틀림은 없지만 그게 원 정말인지 곧이 들리지는 않는다고 그랬더니
에하가키를 내어놓으면서 저 건너 천일각 식당에 가서 커피를 한잔 먹고 왔
으니까 탐승 비용은 10전이라고 그러길래 나는 내가 이렇게 싱겁게 S에게
속은 것은 잠이 덜 깨었거나 잠이 모자라는 까닭이라고 그랬더니 참 그렇다
고 나도 잠이 모자라서 죽겠다고 S는 그랬습니다.
밥상이 들어왔습니다 . 반찬이 열 가지나 되는데 풋고추로 만든 것이 다섯
가지 ─ 내 마음에 꼭 들었습니다. 여관 주인아주머니가 오더니 찬은 없지
만 많이 먹으라고 그러길래 구첩반상이 찬이 없으면 찬 있는 밥상은 그럼
찬을 몇 가지나 놓아야 되느냐고 그랬더니 가짓수는 많지만 입에 맞지 않을
것이라고 그러면서 그래도 여전히 많이 먹으라고 그러길래 아주머니는 공연
히 천만에 말씀이라고 그랬더니 그렇지만 쇠고기만은 서울서 얻어먹기 어려
운 것이라고 그러길래 서울서도 쇠고기는 팔아도 경찰서에서 꾸지람하지 않
는다고 그랬더니 그런 게 아니라 송아지 고기가 어디 있겠느냐고 그럽니다.
나는 상에 놓인 송아지 고기를 다 먹은 뒤에 냉수를 청하였더니 아주머니가
손수 가져오는지라 죄송스럽다고 그러니까 이 냉수 한 지게에 5전 하는 줄
은 김상이 서울 살아도 ─ 서울 사니까 모르리라고 그러길래 그것은 또 어
째서 그렇게 냉수가 값이 비싸냐고 그랬더니 이 온천 일대가 어디를 파든지
펄펄 끓는 물밖에는 안 솟는 하느님한테 죄받은 땅이 되어서 냉수가 먹고
싶으면 보통 같으면 거저 주는 온천물을 듬뿍 길어다가 잘 식혀서 냉수를
만들어서 먹을 것이로되 유황 냄새가 몹시 나는 고로 서울서 수돗물만 홀짝
홀짝 마시고 살아오던 손님들이 딱 질색들을 하는 고로 부득이 지게를 지고
한 마장이나 넘는 정거장까지 냉수를 한 지게에 5전씩을 주고 사서 길어다
먹는데 너무 거리가 멀어서 물통이 좀 새든지 하면 5전어치를 사도 2전어치
밖에 못 얻어먹으니 셈을 따지고 보면 이 냉수는 한 대접에 1전씩은 받아야
경우가 옳은 것이 아니냐고 아주머니는 그러는지라 그것 참 수고가 많으시
다고 그럼 이 냉수는 특별히 조심조심하여서 마시겠다고 그랬더니 그렇지만
냉수는 얼마든지 거저 드릴 것이니 염려 말고 꿀떡꿀떡 먹으라고 그러는 말
을 듣고서야 S와 둘이 비로소 마음놓고 벌덕벌덕 먹었습니다.
발동기 소리가 왼종일 밤새도록 탕탕탕탕 나는 것이 헐 일 없이 항구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난다고 S가 그러는데 알고 보니까 그게 바로 한 지게에 5전
씩 하는 질기고 튼튼한 냉수를 길어올리는 펌프 모터 소리인 줄 누가 알았
겠습니까.
밥값을 치르려고 얼마냐고 그러니까 엊저녁을 안 먹었으니까 70전씩 1원
40전만 내라고 그러는지라 1원짜리 두 장을 주니까 거스를 돈이 없는데 나
가서 다른 집에 가서 바꾸어가지고 오겠다고 그러는 것을 말리면서 그만두
라고 그만두고 나머지는 아주머니 왜떡을 사먹으라고 그러고 나서 생각을
하니까 아주머니더러 왜떡을 사먹으라는 것도 좀 우습기도 하고 하지만, 또
돈 60전을 가지고 파라솔을 사 가지라고 그럴 수도 없고, 말인즉 잘한 말이
라고 생각하고 나니까 생각나는 것이 주인아주머니에게는 슬하에 일점 혈육
으로 귀여운 따님이 한 분 계신데 나이는 세 살입니다. 깜박 잊어버리고 따
님 왜떡을 사주라고 그렇게 가르쳐주지 못한 것은 퍽 유감입니다. 주인 영
감을 못 보고 가는 것 같은데 섭섭하다고 그러면서 주인 영감은 어디를 이
렇게 볼일을 보러 갔느냐고 그러니까 세루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매고 읍내
에 들어갔다고 아주머니는 그러길래 나는 안녕히 계시라고 인사를 하고 곧
두 사람은 정거장으로 나갔습니다.
대체로 이 황해선이라는 철도의 레일 폭은 너무 좁아서 똑 토롯코 레일 폭
만 한 것이 참 앙증스럽습니다. 그리로 굴러다니는 기차 그 기차를 끌고 달
리는 기관차야말로 가엾어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그야말로 사람이 치이면
사람이 다칠는지 기관차가 다칠는지 참 알 수 없을 만치 귀엽고도 갸륵한
데다가 그래도 크로싱에 오면 말뚝에다가 간판을 써서 가로되 ‘기차에 조
심’ 그것을 읽은 다음에 나는 S더러 농담으로 그 간판을 사람에게 보이는
쪽에는 ‘기차에 조심’ 그렇게 쓰고 기차에서 보이는 쪽에는 ‘사람에 조
심’ 그렇게 따로따로 썼으면 여러 가지 의미로 보아 좋겠다고 그래보았더
니 뜻밖에 S도 찬성하였습니다. S의 그 인생관을 집어 넣어가지고 다니는
가방은 캡을 쓴 여관 심부름꾼 녀석이 들고 벌써 플랫폼에 들어서서 저쪽
기차가 올 쪽을 열심히 바라보고 섰는지라 시간은 좀 남았는데 혹 그 갸쿠
비키 녀석이 그 가방 속에 든 인생관을 건드리지나 않을까 겁이 나서 얼른
그 가방을 이리 빼앗으려고 얼른 우리도 개찰을 통과하여서 플랫폼으로 가
는데 여관 보이가 갸쿠비키나 호텔 자동차 운전수들은 1년간 입장권을 한꺼
번에 샀는지는 모르지만 함부로 드나드는데 다른 사람은 전송을 하려 플랫
폼에 들어가자면 입장권을 사야 된다고 역부가 강경하게 막은지라 그럼 입
장권은 값이 얼마냐고 그랬더니 10전이라고 그것 참 비싸다고 그랬더니 역
부가 힐끗 10전이 무엇이 호되어서 그러느냐는 눈으로 그 사람을 보니까 그
사람은 그만 10전이 아까워서 그 사람의 친한 사람의 전송을 플랫폼에서 하
는 것만은 중지하는 모양입니다. 장난감 같은 시그널이 떨어지더니 갸륵한
기관차가 연기를 제법 펄석펄석 뿜으면서 기적도 쓱 한번 울려보면서 들어
옵니다. 금테를 둘이나 두른 월급을 많이 타는 높은 역장과 금테를 하나밖
에 안 두른 월급을 좀 적게 타는 조역이 나와 섰다가 그 으레 주고받고 하
는 굴렁쇠를 이 얌전하게 생긴 기차도 역시 주고받는지라 하도 어줍지 않아
서 S와 나와는 그래도 이 기차를 타기는 타야 하겠지만도 원체 겁도 나고
가엾기도 하여서 몸뚱이가 조그마해지는 것 같아서 간질이는 것처럼 남 보
기에는 좀 쳐다보일 만치 웃었습니다. 종이 울리고 호루라기가 불리고 하는
체는 다 하느라고 기적이 쓱 한번 울리고 기관차에서 픽 소리가 났습니다.
기차가 떠납니다 전이 . 10 아까워서 플랫폼에 들어오지 않은 맥고자를 쓴 사
람이 누구를 향하여 그러는지 쭈글쭈글한 정하지도 못한 손수건을 흔드는
것이 보였습니다. 칙칙푹팍 칙칙푹팍 그러면서 징검다리로도 넉넉한 개천에
놓인 철교를 건너갈 때 같은 데는 제법 흡사하게 기차는 소리를 낼 줄 아는
것이 아닙니까.
그 불쌍한 기차가 객차를 세 채나 끌고 왔습니다. S와의 우리 두 사람이
탄 객차는 맨 꼴찌 객차인데 그 객차의 안에 멤버는 다음과 같습니다. 물론
정말 기차처럼 박스가 있을 수 없는 것이니까 똑 전차처럼 가로 기이다랗게
나란히 앉는 것입니다. 우선 내외가 두 쌍인데 썩 젊은 사람이 썩 젊은 부
인을 거느리고 부인은 새빨간 핸드백을 들었는데 바깥양반은 구두가 좀 해
어졌습니다. 또 하나는 꽤 늙수구레한 사람이 썩 젊은 부인을 데리고 부인
은 뿔로 만든 값이 많아 보이는 부채 하나를 들었을 뿐인데 바깥어른은 뚱
뚱한 트렁크를 하나 낑낑 매어가면서 들고 들어왔습니다. 그 바깥어른은 실
례지만 좀 미련하게 생겼는 데다가 무테안경을 넓적한 코에 걸쳐놓고 신문
을 참 재미있게 보고 있는 곁에 부인은 깨끗하고 살갈은 희고 또 눈썹은 검
고 많고 머리 밑으로 솜털이 퍽 많고 까만 솜털이 나시르르하고 입술은 얇
고 푸르고 눈에는 쌍꺼풀이 지고 머리에서는 전나무 냄새가 나고 옷에서는
우유 냄새가 나는 미인입니다. 눈알은 사금파리로 만든 것처럼 번쩍하고 차
디찬 것 같고 아무 말도 없이 부채도 곁에 놓고 이 거러지 같은 기차 들창
바깥 경치 어디를 그렇게 보는지 눈이 깜작이는 일이 없습니다. 또 다른 한
쌍의 비둘기로 말하면 바깥양반은 앉았는데 부인은 섰습니다. 부인 저고리
는 얄따란 항라 홑껍데기가 되어서 대패질한 소나무에 니스 칠한 것 같은
조발적인 살갈이 환하게 들여다보이고 내어다보이는데 구두는 여러 조각을
누덕누덕 찍어맨 크림 빛깔 나는 복스 새 구두에 마점산(馬占山) 씨 수염
같은 구두끈이 늘어져 있고 바깥양반은 별안간 양복 웃옷을 활활 벗길래 더
워서 그러나 보다 그랬더니 꾸깃꾸깃 뭉쳐서 조그맣게 만들더니 다리를 쭉
뻗고 저고리를 베개 삼아 기다랗게 드러누우니까 부인이 한참 바깥양반을
내려다보더니 드러누웠다는 것을 확실히 인정한 다음에 부인은 그 머리맡으
로 앉아서 손수건을 먼지 터는 것처럼 흔들흔들하면서 바깥양반 얼굴에다
대고 부채질을 하여주니까 바깥양반은 바람은 안 나고 코로 먼지가 들어간
다는 의미의 표정을 부인에게 한번 하여 보이니까 부인은 그만둡니다.
그 외에는 조끼에 금 시곗줄을 늘어뜨린 특색밖에는 아무런 특색도 없는
젊은 신사 한 사람 또 진흙투성이가 된 흰 구두를 신은 신사 한 사람, 단것
장사 같은 늙수구레한 마나님이 하나 가방을 잔뜩 끼고 앉아서 신문을 보고
있는 구르몽의 시몬 같은 S. 부인의 프로필만 구경하고 앉아 있는 말라빠진
나, 이상과 같습니다.
마루창 한복판 꽤 큰 구멍이 하나 뚫려서 기차가 달아나는 대로 철로 바탕
이 들여다보이는 것이 이상스러워서 S더러 이것이 무슨 구멍이겠느냐고 의
논하여보았더니 S는 그게 무슨 구멍일까 그러기만 하길래 나는 이것이 아마
이렇게 철로 바탕을 내려다보라고 만든 구멍인 것 같기는 같은데 그런 장난
구멍을 만들어놓을 리는 없으니까 내 생각 같아서는 기차 바퀴에 기름 넣는
구멍일 것에 틀림없다 그랬더니 S는 아아 이것을 참 깜빡 잊어버렸었구나
이것은 침을 뱉으라는 구멍이라고 그러면서 침을 한번 뱉아보이더니 나더러
도 정말인가 거짓말인가 어디 침을 한번 뱉아보라고 그러길래 나는 그 ‘모
나리자’ 앞에서 침을 뱉기는 좀 마음에 꺼림칙하여서 나는 그만두겠다고
그리면서 참 아가리가 여실히 타구같이 생겼구나 그랬습니다. 상자깨비로
만든 것 같은 정거장에서 고무장화를 신은 역장이 굴렁쇠를 들고 나오더니
기차가 정거를 하고 기관수와 역장이 무엇이라고 커다란 목소리로 서너 마
디 이야기를 하더니 기적이 울리고 동리 어린 아이들이 대여섯 기차 떠나는
것을 보고 박수갈채를 하는 소리가 성대하게 들리고 나면 또 위험한 전진입
니다. 어느 틈에 내 곁에는 갓 쓴 해태처럼 생긴 영감님 하나가 내 즐거운
백통색 시야를 가려놓고 앉았습니다.
내가 너무 모나리자만을 바라다보니까 맞은편에 앉았는 항라적삼을 입은
비둘기가 참 못난 사람도 다 많다는 듯이 내 얼굴을 보고 나는 그까짓 일에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니까 막 모나리자를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모나리자는
내 얼굴을 보는 비둘기 부인을 또 좀 조소하는 듯이 바라보고 드러누워 있
는 바깥 비둘기가 가만히 보니까 건너편에 앉아 있는 모나리자가 자기 아내
를 그렇게 업신여겨 보는 것이 마음에 좀 흡족하지 못하여서 화를 내는 기
미로 벌떡 일어나 앉는 바람에 드러눕느라고 벗어놓은 구두에 발이 잘 들어
맞지 않아서 그만 양말로 담배꽁다리를 밟은 것을 S가 보고 싱그레 웃으니
까 나도 그 눈치를 채고 S를 향하여 마주 싱그레 웃었더니 그것이 대단히
실례 행동 같고 또 한편으로 무슨 음모나 아닌가 퍽 수상스러워서 저편에
앉아 있는 금시곗줄과 진흙 묻은 흰 구두가 눈을 뚱그렇게 뜨고 이쪽을 노
려보니까 단것 장수 할머니는 또 이쪽에 무슨 괴변이나 나지 않았나 해서
역시 눈을 두리번두리번하다가 아무 일도 없으니까 싱거워서 눈을 도로 그
맞은편의 금시곗줄로 옮겨놓을 적에 S는 보던 신문을 척척 접어 인생관 가
방 속에다가 집어넣더니 정식으로 모나리자와 비둘기는 어느 편이 더 어여
쁜가를 판단할 작정인 모양으로 안경을 바로잡더니 참 세계에 이런 기차는
다시 없으리라고 한마디 하니까 비둘기와 모나리자가 S쪽을 일시에 보는지
라 나는 또 창 바깥 논 속에 허수아비 같은 황새가 한 마리 나려앉았으니
저것 좀 보라고 소리를 질렀더니 두 미인은 또 일시에 시선을 나 있는 창
바깥으로 옮겨보았는데 결국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까 싱그레 웃으면서 내
얼굴을 한 번씩 보더니 모나리자는 생각난 듯이 곁에 비프스테이크 같은 바
깥어른의 기름기 흐르는 콧잔등이 근처를 한번 들여다보는 것을 본 나는 속
마음으로 참 아깝도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S는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개 발에 편자라는 말이 있지 않느냐고 그러면서 나에게 해태 한 개를 주는
지라 성냥을 그어서 불을 붙이려니까 내 곁에 앉았는 갓 쓴 해태가 성냥을
좀 달라고 그러길래 주었더니 서울서 주머니에 넣어가지고 간 카페 성냥이
되어서 이상스럽다는 듯이 두어 번 뒤집어 보더니 짚고 들어온 길고도 굵은
얼른 보면 몽둥이 같은 지팡이를 방해 안 되도록 한쪽으로 치워놓으려고 놓
자마자 꽤 크게 와지끈 하는 소리가 나면서 그 기다란 지팡이가 간데온데가
없습니다. 영감님은 그것도 모르고 담뱃불을 붙이고 성냥을 나에게 돌려보
내더니 건너편 부인도 웃고 곁에 앉아 있는 부인도 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웃고, S도 깔깔 웃고, 젊은 사람도 웃고, 나만이 웃지 않고 앉았는지라 좀
이상스러워서 영감은 내 어깨를 꾹 찌르더니 요다음 정거장은 어디냐고 은
근히 묻는지라, 요다음 정거장은 요다음 정거장이고 영감님 무어 잃어버린
거 없느냐고 그랬더니 또 여러 사람이 웃고 영감님은 우선 쌈지 괴불주머니
등속을 만져보고 보따리 한 귀퉁이를 어루만져보고 또 잠깐 내 얼굴을 쳐다
보더니 참 내 지팡이를 못 보았느냐고 그럽니다. 또 여러 사람은 웃는데 나
만이 웃지 않고 그 지팡이는 이 구멍으로 빠져 달아났으니 요다음 정거장에
서는 꼭 내려서 그 지팡이를 찾으러 가라고 이 철둑으로 쭉 따라가면 될 것
이니까 길은 아주 찾기 쉽지 않으냐고 그러니까 그 지팡이는 돈 주고 산 것
은 아니니까 잃어버려도 좋다고 그러면서 태연자약하게 담배를 뻑뻑 빨고
앉았다가 담배를 다 먹은 다음 담뱃대를 그 지팡이 집어먹은 구멍에다 대고
딱딱 떠는 바람에 나는 그만 전신에 소름이 쫙 끼쳤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물론 이때만은 웃을 수도 없는, 업신여길 수도 없는 참 아기자기한 마음에
서 역시 소름이 끼쳤으리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posted by 부드러운보컬